지은이의 말 1
안녕하세요 리루에스라고 합니다. CROSS X POINT(앞으로 CP라 함)의 1권 분량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전 퇴고를 하면서 대체 언제 끝났다고 말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네요. 이 작품은 지금껏 해왔던 거랑 좀 많이 달라서… 두 달 전쯤 ‘어쩐지 재...
안녕하세요 리루에스라고 합니다. CROSS X POINT(앞으로 CP라 함)의 1권 분량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전 퇴고를 하면서 대체 언제 끝났다고 말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네요. 이 작품은 지금껏 해왔던 거랑 좀 많이 달라서… 두 달 전쯤 ‘어쩐지 재...
승혁은 그 날, 다시 꿈을 꾸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곳에서 ‘그 아이’와 만나는 꿈을. 뭐라고 했는지 제대로 기억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잊어버린 것투성이였다. 모처럼 꿈에서라도 만났으니까 뭔가 말할 게 있었을 텐데, 자기가 한 말조차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승혁은 침대에 누운 채, 미래와 노을이 ‘어떻게 하면 마의 20미터를 넘을 수 있을까’라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나, 맹호 및 산골 아이들이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이번엔 잘 될 거야....
얼마나 오래 잠들었을까. 승혁은 눈을 뜨고 나서야, 자기가 침대 위에서 죽 잠에 빠져있었단 걸 깨달았다. 들어오는 햇빛으로 볼 때, 지금은 아침인 듯했다. 어젠 무슨 일이 있었던가. 미래와 얘기했던 것까진 기억났지만, 그 뒤로 기억이 없었다. 아마 그 날 겪은 수많은 일들 때문에 피곤해...
그 뒤로, 승혁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물론 옆에서 저 새로 들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곤 있었지만, 어쩐지 승혁의 귓속으로는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았다. 깨어있는 채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 틀림없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 뭔지는 알 수 있었지만, 거기에 실감...
“그러니까…뭐라고?” 이제 밤도 깊어질 무렵. 승혁은 그 ‘새로운 친구’한테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에 관한 얘길 듣고 있었다. 물론 승혁만 여기에 있는 건 아니었다. 미래를 비롯해, 지금껏 모인 ‘친구’들이...
승혁은 문득, 자기가 엉뚱한 곳에 와있단 걸 깨달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 음식점에서 갑자기 여성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을 텐데, 지금은 마치 아무도 없는 듯한 잔잔한 느낌만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하늘이 천천히 노랗게 물드는 걸로 봐서, 지금은 저녁인 듯했다. 어쩐지 승혁은...
“아이템…담당?”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머리를 부여잡고 싶은 걸 간신히 참은 채, 승혁은 이렇게 물었다. 아이템이라니, 게임에서 말하는 그 아이템이란 말인가. 그게 무엇이든 승혁이 이해하기 어려운 건 틀림없었다. “그렇게 부르는 분도 있고, ...
“자, 그럼 이제 게임을 해볼까?” 잠시 어색한 상황이 이어지다, 갑자기 미래가 이런 말을 꺼내놓았다. 이번엔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승혁은 어이없단 표정으로 미래를 쳐다봤다. “무슨 게임을 해?” “게임하고 있었다매. 핸드폰으로....
“근데, 둘이서 무슨 얘기했어?” 잠시 뒤, 승혁은 병원을 둘러보고 온 노을한테 팔이 붙잡힌 채 이런 말을 몇 번이고 듣고 있었다. 아직 어린아이니 궁금한 게 많은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얘길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도 아닌 아이한테 그런 걸 털어놓을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