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하며 흐리멍텅한 눈으로 거울을 보자마자, 미아는 지금껏 까맣게 잊고 있었던 현실을 떠올렸다.
그렇다.
미아는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미아는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애초에 ‘부모님 때문에’ 갑자기 어른이 된 자기가, 정말로 ‘어른이 되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미아는 지금 당장 어른이 되려는 마음은 이만큼도 없었다.
말 그대로, 날벼락처럼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