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던, 그리고 그만큼 성격도 까다로운 엘리트였던 주인공, 최승혁은, 어느 날 집에 돌아가자 할 말을 잃는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자기 아내가, 처음 보는 이들에게 못볼 꼴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승혁은 절대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 낯선 남자들은 승혁을 마치 자기보다 아주 아랫것처럼 쳐다봤다. 그리고는 구석에 묶고나서 ‘모습’을 바꿨다. 도무지 머리가 현실을 쫓아가지 못하는 가운데, 승혁은 그대로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일어난 곳은 낯선 병원. 승혁은 대체 어디가 아픈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병원에 입원해있단 걸 깨닫는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환자생활. 모든 것이 그저 수수께끼인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승혁이었지만.
어느 날, 승혁은 부모님을 찾는 천진난만한 여자애를 만나게 된다.
패배감과 굴욕감에 젖었던 승혁한테, 여자아이는 핸드폰을 보여주며 같이 게임을 했다. 게임과 연을 끊은 지 오래 된 승혁이었지만, 어쩐지 이 아이와 하는 게임은 그럭저럭 즐거웠다. 너무나도 굴욕적인 현실. 그래도 이 아이가 같이 있어주기에, 승혁은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다. 너무나 평온한 나날이, 너무나 믿기지 않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승혁은 여자애가 나가는 걸 보다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 걸 보게 되고 만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승혁은 바로 여자애를 쫓아나간다.
여자애한테서 찾아낸 ‘이상한 점’. 그 이상한 점이야말로 둘의 운명, 그리고 ‘세계의 특이점’에 얽힌 ‘게임’으로 이어지리라곤 생각지도 못한 채.
병원X게임. 어른X소녀. 정반대 요소가 뒤섞인 ‘조금 별난’ 이야기, 시작!
- 마물이 사는 세상
이제 막 결혼한 참인 자기 아내가, 눈앞에 있는 정체불명의 남자들한테 사로잡혀있었다.
물론, 승혁은 이 현실을 얼른 받아들이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풍경이 너무나 ‘상식을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기 혼자 외딴 곳에 남겨진 느낌.
하지만, 설사 무인도에 남겨졌다 해도 이렇게 허탈하진 않을 것 같았다.
“젠장. 무슨 게임이 이렇게…”
결국 승혁은, 밤이 깊은 지금도 자기는커녕 일어나서 그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승혁은, 드디어 밖으로 나가는 문을 밀었다.
자기 생각이 제발 틀리기를,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빌면서.
“어유. 복합세계는 처음이지?”
“대, 댁은 누구야?!”
너무나 갑작스런 말에, 승혁은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봤다.
“이걸 받아들이라고?”
“댁이 주인공이 아닌 걸 말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