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의 말 2

겨울잠 자고 싶다…
안녕하세요 리루에스입니다. 저번 지은이의 말 때는 틀림없이 망고 아이스크림이라 썼던 거 같은데, 그동안 날씨가 참 많이도 추워졌네요. 참고로 망고 아이스크림은 진짜 먹었습니다. 지은이의 말 쓰기 전이었는지 어떤지는 기억 안 나지만…

붉은 밤 언리미티드 2권 분량(어디까지나 ‘분량’)을 맞아, 오늘은 저번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마저 하려 합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작품 속 저작권 표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자기가 보려고 쓰는 글을 길게 쓰는 것도 뭣하니,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 붉은 밤이라는 작품을 할 때, 저는 ‘자기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책 다섯 권이면 대개 1500kb. 즉 1.5MB 용량이네요. 이 정도면 대개 가소설들이 잘 마무리되는 분량이기도 하고, 교류형 게임으로 치면 15시간 분량(거의 정가게임 분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껏 한 권 분량은(공모전 때문에) 많이 끝내봤지만, 이렇게 ‘큰’ 작품을 마무리지으려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자세한 구성도 안 하고(큰 그림은 잡았지만) 쪽대본식으로 구성해서 쓰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 번에 내놓는 게임과 달리 연재식 소설이니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르지만(그냥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도 제겐 꽤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제가 하려는 작품 중엔 저 정도 크기인 것도 꽤 있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구성하지만 하지 말고 ‘직접’ 그만큼 해보자, 란 것도 지금 붉은 밤을 하는 까닭 중 하나입니다. 책 한 권 분량을 써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일단 한 번 성공하면 알게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저도 직접 작업하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구성은 조금 했음), 제 힘이 닿는 대로 이 붉은 밤을 깨끗하게 끝마칠 생각입니다. 계산해보면 내년 5월은 되어야 끝날 것 같긴 하지만…그 뒤가 6월이니 어떻게 보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붉은 밤을 보면서, ‘어떤’ 요소가 자주 나오는 걸 보고 의아하게 여길 분들도 있을 거 같은데(사실 이건 제 작품 거의 대다수에서 나오는 거지만), 이번 기회에 거기에 관해서도 조금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이미 저번에 말한 바 있지만, 저는 ‘남의 삶을 건드리는’ 걸 하려는 사람입니다. 실존하는 사람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자제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상상 속’ 인물한테 그럴 것까진 없겠죠(마구 괴롭히겠단 뜻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남의 삶을 가장 크게 건드릴 수 있는 건 ‘정체성’, 즉 ‘자기가 있고 싶은 자기자신’이 아닐까, 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거나 다른 걸 바꾸는 것도 이런 생각으로 하고있는 일이긴 한데, 사실 저한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가장 편해서이기도 합니다. 쓰고 나니 결국 ‘그런 상상을 가장 자주 하니까’란 말로 정리될 거 같네요. 실제로도 그렇고…
저 자신, 이런 요소를 쓴다면 절대 대충 넘어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남의 삶을 건드리는’ 데까지 안 하면 자기가 만족 못 하므로), 앞으로도 이 대목은 좀 더 깊게 다뤄질 겁니다. 어떻게 다뤄질지는 앞으로 나올 연재분을 보면 알 거예요. 물론 이것도 사람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요.
또 별 건 아니지만, 붉은 밤은 저 자신을 위해 쓰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건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다른 뜻도 있어요. 저 자신 저번 여름(16년 7월)에 삶에서 몇 손가락에 꼽힐 만큼 힘든 나날을 보냈기 때문에, 작품 속 인물들은 좀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란 생각으로 붉은 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치곤 과격한 장면도 좀 나오지만요. 강박증이 심해진 덕택에 무지 힘들었던 저 대신, 작품 속 인물들이라도 여름을 즐겨줬음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어, 그리고 이것도 같이 말해야할 거 같아서 덧붙이는데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대략 짐작하시겠지만, 붉은 밤은 글자로만 되어있단 점을 악용해(?) 19세 이상 구독딱지가 안 붙는 아슬아슬한 데까지 쓰여진 대목이 조금 있습니다. 어차피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 대다수는 어른이지만, 이걸 읽는 분들 중 고등학생도 있을지 모르니 말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지금 말해서 뭐 바뀌는 것도 없겠지만요(게다가 앞으로도 이럴 예정).
농담이 아니라, 진짜 19세 이상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장면이 앞으로도 가끔 나올 겁니다. 나와야 하는 장면이니까요. 어차피 그림도 없는 인터넷소설인 데다가 ‘직접’ 묘사는 이만큼도 없으니(그렇다 여겨지니) 문제는 없겠지만…글자만 있단 걸 악용해서 별의별 장면을 다 써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늦었지만요. 그래도 만화나 뭐 그런 데서 나오는 ‘대놓고’는 없지만…제가 보기에는…

끝으로 항상 그렇듯, 저작권(즉, 원래 요소)에 관해 말하고 지나가려 합니다. 이걸 아는 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나가듯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원래 요소에 관련된 모든 분들께 고맙다 말하고 싶습니다. 붉은 밤은 물론, 저 자신도 그러한 요소들의 영향을 무척 많이 받았다 생각합니다.
먼저 16화에서,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은 모 고스트가 했던 말입니다. 치맛속이란 말로 다른 인물을 떠올리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캐릭터입니다. 참으로 기괴한 치맛속을 지닌 분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보셨음 좋겠네요.
또 작품 속에서 별밤 씨가 옮긴 작품은 실존합니다. 제가 추가별점 5를 매긴 바 있는 가소설이고, 지금도 별격을 빼고 좋아하는 가소설을 들자면 대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물론 취향은 타지만요. 참고로 될 수 있는 대로 2016년 6월 시점에 진짜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고르려 애썼습니다. 아마 이 때까진 국내판이 없었을 거예요…아마도.
그러고 보니 저도 다시 읽으면서 알았는데, 지은이의 말까지 참 알뜰하게 갖다썼단 생각이 듭니다. 이쯤되면 아는 분은 다 알 거 같네요. 별 상관은 없지만, 이 분기 전격대상 작품은 다 좋아합니다.
그리고 17화의 스케치북은, 모 영화…가 아니라 KR코믹스에 나오는 헤로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번 7월에 영상화된 그 분은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이것도 하나의 캐릭터 성격속성에 들어가는 거 같네요(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또 21화에서 ‘존재 자체가 19금’이라 하는 분은 모 고스트에 나오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아마 이걸 알고 있는 분은 진짜 드물 거 같네요. 저 말도 제가 느낀 걸 갖다붙인 거라서…하지만 정말 대단한 인물입니다. 언젠가 다시 공개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20~21화에서 모 작품에 나오는 말이 좀 쓰였는데, 워낙 유명해서 어디라고 굳이 말할 것까진 없을 거 같습니다. 저만 아는 게 많은 이 작품 속에서 그나마 다른 분들도 알 법한 요소네요.
또 23화는 많은 분들이 짐작하셨겠지만(아마), 붉은 밤 언리미티드의 제목을 따온 모 버라이어티 방송을 리스펙트하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이 방송한텐 정말 엄청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조금이나마 제 마음이 전해졌으면, 이란 생각을 하며 작업했는데 그렇게 느껴지시는지 모르겠네요.
24화에 나오는 변기 관련 작품(이세계 및 램프)은 둘 다 정말 있습니다. 전자는 워낙 유명해서 안 말해도 될 거 같고, 후자는 모 가소설의 설정입니다. 이걸 아는 분이 얼마나 있을지…사실 전자는 다른 걸 쓰려다가 시간대가 안 맞는단 걸 깨닫고 고친 겁니다. 후자는 그 때 떠올렸던 데서 연상했던 거구요. 살다 보면 이런 실수도…
25화에서 비상 씨가 말하는 돈에 관한 이야기(투자 관련)는 모 책에 있는 내용에 영향받은 것입니다. 국내에 이 책이 들어왔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있는 분은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또 여러 화에서 등장한 모 노르웨이 기차예능은 TED로 처음 알았습니다. 제 머릿속엔 기차예능보다 배예능 기억이 더 강하지만…이젠 조금 알려졌으니 아시는 분들도 많겠네요.
쓰고 보니 오늘은 저작권을 표시할 만한 요소가 별로 없어서 놀랐습니다. 다른 분들도 쉽게 알 수 있는 요소가 이번에 많이 들어가서일지도…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요소를 마음껏 넣는 것 역시 붉은 밤의 목적 중 하나이니,앞으로도 이것저것 넣고 싶네요. 여전히 모르는 분들이 많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해서, 붉은 밤도 무사히 2권분을 끝마쳤습니다. 1권 분량은 일부러 어느 정도 깔끔하게 끝내려 했지만(여기서 낚시를 하면 뒤끝이 안 좋단 생각에), 이번엔 상관없단 생각에 낚시를 좀 해봤습니다. 예전에 모 작품한테 당한 뒤, 제 꿈은 낚시왕이었거든요. 아무 쓸데없는 짓이긴 하지만…
이렇게 해서 붉은 밤도 드디어 바탕이 생긴 거 같고, 다음 권 분량이면 주요인물들이 모두 나올 거 같습니다. 고작 세 달밖에 안 되는 얘긴데 뭐 이렇게 요소가 많은지…자기가 바라서 넣은 거긴 하지만요.
그럼 27화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겨울잠, 겨울잠…정말 진지하게 깊은 동굴 속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싶네요…

12월 초, 리루에스

 

1210. 원래 요소 중 하나를 까먹었단 걸 뒤늦게 알고 새로 집어넣었습니다. 내 정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