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과 골목친구들.

그렇게 따끈따끈한 청국장이 나오자. “나 들어갈래.” 백설은 그런 말과 함께 곧장 등을 돌렸다. 오늘 저녁은 안 먹으려는 듯했다. 백설의 입맛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건 이미 짐작했기에, 세진은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다. 세진과 조금 멀찍이 앉아...

정월대보름과 골목친구들.

우물우물. 우물우물.아이들은 평소와 달리 아무 말도 없이 입에 담긴 그걸 맛있게 먹었다. 지금 아이들 앞엔 넓게 깔린 신문지 및, 그 위에 어지럽게 놓인 온갖 땅콩과 호두, 그리고 그 껍질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 미아네 집이 이렇게 되어있는 까닭은 하나뿐이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 따라...

설날을 맞는 골목친구들의 모습.

오늘은 설날. 설날이라 하면 대개 가족과 함께 지내는 날. 친척들을 오랜만에 보는 날. 그리고 세뱃돈을 받는 날.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날. 하지만 지구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세상엔 여러 사정을 지닌 아이들이 많으므로, 세뱃돈...

그건 언제적 일이었던가.

그건 언제적 일이었던가. 2년쯤 전 일일 뿐인데, 미아는 어쩐지 너무나 아득한 세월을 되돌아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그저 빨갛게 물든 하늘이었다. 다른 것도 떠오를 만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때 일을 되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그것뿐이었다. 밤이...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보통’ 여자애들 이야기라면. 교실을 보면 언제나 만날 수 있고, 길거리에도, 인터넷에도, 어디든 넘쳐나는, 멋부리기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고, 때로는 험한 말도 입에 담는, 그런 여자애들 이야기라면 굳이 찾을 것도 없을지 모른다. 그런 애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만...

서브 에피소드/예시

슈퍼 소복귀신 퇴치대작전 집 바깥 구석에 있는, 안 쓰이지만 냄새가 나는 화장실. 여기서 밤이면 밤마다 소복귀신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때는 밖에 나가면 얼어죽을 것만 같은 한겨울 밤.슈퍼 소복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할일없는 친구들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