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류 모두 소녀(억지) / 잡탕라면과 새로운 세상
그렇게 정신을 잃은 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우물우물.” “봄이는 진짜 라면 잘 먹는다. 부러워.” “에헴.” 준용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1학년쯤 되는 어린아이들과 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
그렇게 정신을 잃은 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우물우물.” “봄이는 진짜 라면 잘 먹는다. 부러워.” “에헴.” 준용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1학년쯤 되는 어린아이들과 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
그렇게 따끈따끈한 청국장이 나오자. “나 들어갈래.” 백설은 그런 말과 함께 곧장 등을 돌렸다. 오늘 저녁은 안 먹으려는 듯했다. 백설의 입맛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건 이미 짐작했기에, 세진은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다. 세진과 조금 멀찍이 앉아...
준용은 그 어두운 밤, 마치 죽은 것처럼 고요한 골목에서 ‘누군가’를 피하기 위해 하염없이 도망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눈이 짙게 내리는 날, 자기도 모르게 바뀌어있는 모습으로. 주위는 온통 눈, 눈, 눈. 어딜 봐도 오직 눈뿐이었다. 마치 액세서리점에서 파는 스노우...
우물우물. 우물우물.아이들은 평소와 달리 아무 말도 없이 입에 담긴 그걸 맛있게 먹었다. 지금 아이들 앞엔 넓게 깔린 신문지 및, 그 위에 어지럽게 놓인 온갖 땅콩과 호두, 그리고 그 껍질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 미아네 집이 이렇게 되어있는 까닭은 하나뿐이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 따라...
“우리 복불복하자.” 그런 말과 함께 뜬금없이 봄이가 꺼내든 건 색색깔의 마카롱이었다. 알록달록한 색이 섞여있는 것까진 보기 좋았지만, 어쩐지 그 또렷하기 그지없는 색이 아이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여깄는 것중에 고춧가루 넣은 마카롱 있어. 자....
그 날도 햇살은 따뜻했다. 이렇게 햇살로 곱게 물든 골목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른하다 못해 눈이 감겨올 지경이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들뜬 목소리가 그런 느낌을 한층 더 부채질하고 있었다. 이게 그, 준용이 ‘이렇게 된’ 뒤 이 골목에서 시간을 보내며 지...
오늘은 설날. 설날이라 하면 대개 가족과 함께 지내는 날. 친척들을 오랜만에 보는 날. 그리고 세뱃돈을 받는 날.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날. 하지만 지구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세상엔 여러 사정을 지닌 아이들이 많으므로, 세뱃돈...
그건 언제적 일이었던가. 2년쯤 전 일일 뿐인데, 미아는 어쩐지 너무나 아득한 세월을 되돌아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그저 빨갛게 물든 하늘이었다. 다른 것도 떠오를 만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때 일을 되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그것뿐이었다. 밤이...
‘보통’ 여자애들 이야기라면. 교실을 보면 언제나 만날 수 있고, 길거리에도, 인터넷에도, 어디든 넘쳐나는, 멋부리기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고, 때로는 험한 말도 입에 담는, 그런 여자애들 이야기라면 굳이 찾을 것도 없을지 모른다. 그런 애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만...
슈퍼 소복귀신 퇴치대작전 집 바깥 구석에 있는, 안 쓰이지만 냄새가 나는 화장실. 여기서 밤이면 밤마다 소복귀신이 나타난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 때는 밖에 나가면 얼어죽을 것만 같은 한겨울 밤.슈퍼 소복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할일없는 친구들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