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에피소드_어둠에 흩날리는 복불복

“우리 복불복하자.”
그런 말과 함께 뜬금없이 봄이가 꺼내든 건 색색깔의 마카롱이었다. 알록달록한 색이 섞여있는 것까진 보기 좋았지만, 어쩐지 그 또렷하기 그지없는 색이 아이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여깄는 것중에 고춧가루 넣은 마카롱 있어. 자. 얼른.”
“…이걸로 아깝게 왜?”
미아는 멍한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봄이는 그 말을 듣자,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말이라도 들은 듯한 표정으로 미아를 빤히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