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따끈따끈한 청국장이 나오자.
“나 들어갈래.”
백설은 그런 말과 함께 곧장 등을 돌렸다. 오늘 저녁은 안 먹으려는 듯했다. 백설의 입맛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건 이미 짐작했기에, 세진은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다. 세진과 조금 멀찍이 앉아있던 시간도 천천히 수저를 들었다.
“이거 몸에 좋은 거니까 꼭꼭 씹어먹어야지.”
라고 말하긴 했지만, 시간은 평소보다 조금 서투르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먹어야겠단 생각 자체는 있지만, 청국장 특유의 냄새 및 맛이 조금 견디기 버거운 듯했다.
사실 그건 세진 옆에 앉은 미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미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평소처럼 저녁을 먹은 것처럼 보이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 마음 역시 모르는 건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모습도 어른인데, 먹기 싫다고 밥맛없는 모습을 보이는 건 민망하다 여긴 게 틀림없었다.
한편, 그와 아무 상관없는 봄이는.
“우물우물우물우물.”
애초에 못먹는 게 없는 아이인 만큼, 누가 봐도 무척 맛있게 청국장을 슥삭 해치우고 있었다. 이걸 보면, 적어도 봄이가 여기에 있는 누구보다 청국장을 진심으로 반기고 있다는 건 틀림없었다.
저러다가 쇠라도 씹어먹는 건 아닐까.
저 조그만 몸에 용케도 산더미만큼 밥이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며, 세진은 봄이 몰래 그걸 잠시 빤히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