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의 이방인 5. 잊을 수 없는 그 사람

꽃잎은 생각보다 빨리 집에 돌아왔단 생각에, 멍한 표정으로 영준의 방에 가만히 서있었다. 오늘은 정말로 일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 막 저녁이 될 무렵인데도 꽃잎은 영준의 집에 돌아와있었다. 항상 멀리서만 볼 때는 영준이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 꽃잎은 묘하게 마음이 개운치 ...

현실세계의 이방인 02. 새로운 모든 것

영준과 이야기를 마친 뒤, 꽃잎은 그 방에 홀로 남겨졌다. 지금까지 화면 너머로만 보던 풍경을 직접 겪는다는 건 여전히 꿈인 것처럼 느껴졌다. 영준 님은 제대로 잠이 들었을까. 자기도 잠이 들 것 같지 않은데, 꽃잎은 남의 걱정을 먼저 하고 말았다. 아까 전처럼, 꽃잎은 여전히 지금 영...

도입 3

조금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꽃잎은 지금껏 속으로만 바라던 바로 그 ‘현실’에 있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어? 기다렸는데.” 지금 꽃잎이 서있는 곳엔, 역시 아주 ‘잘 알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나이는 30대 초중반...

도입 2

꽃잎이 지금까지 지내온 건, 참으로 ‘평범한’ 나날이었다. 비록 그 평범한 나날이 ‘현실세계’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꽃잎이 나고자란 이 세계엔 아침이란 개념이 없었다. 꽃잎이 잠에서 깨어나는 건, 항상 ‘현실세계...

도입 1

그 날 꽃잎은 어찌할 바 모른 채 눈앞의 풍경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한 채. 지금 꽃잎 앞엔, 한 남자가 쓰러져있었다. 나이는 30대 중반쯤 되었을까. 흰 셔츠에 정장바지를 입은 채, 남자는 아주 의식을 잃고 있었다. 몸집은 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