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밤 언리미티드 29.5 조금 앞날 이야기
“새해 축하해. 근데 세뱃돈 없어?” “그건 설날 아니니?” 한 해의 첫날부터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비상은 진땀을 뺐다.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 한들, 이 아이는 어떤 점에선 참 그대로였다.
“새해 축하해. 근데 세뱃돈 없어?” “그건 설날 아니니?” 한 해의 첫날부터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비상은 진땀을 뺐다.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 한들, 이 아이는 어떤 점에선 참 그대로였다.
그 날 아침, 비상은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 때문에 눈을 떴다. 시간은 새벽 여섯 시. 보통 때라면 일어나기엔 아직 좀 이른 시간이었다. 설마 또 현이가 건 걸까.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비상은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핸드폰 너머로 높은 목소리가 이렇게 외쳤다. 아주...
다음 날 아침, 조금 일찍 잠에서 깬 비상은 아직 자기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단 걸 깨달았다. 잠시 생각하던 비상은, 이윽고 핸드폰을 꺼내 현한테 전화를 걸었다. 물론, 이렇게 이른 시간에 누군가, 그것도 이성한테 전화를 거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때, 비상은 어쩌면 괜찮지...
그렇게 해서, 비상은 현 및 남의 밤 연소자와 함께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건지, 시계는 열두 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젠장, 왜 이런 꼴이…” 옆에서 투덜대는 연소자와 달리, 현은 마치 자기 집이라도 온 것처럼 이불을 가지...
겨울잠 자고 싶다… 안녕하세요 리루에스입니다. 저번 지은이의 말 때는 틀림없이 망고 아이스크림이라 썼던 거 같은데, 그동안 날씨가 참 많이도 추워졌네요. 참고로 망고 아이스크림은 진짜 먹었습니다. 지은이의 말 쓰기 전이었는지 어떤지는 기억 안 나지만… 붉은 밤 언리...
그 다음 날, 비상은 항상 모이던 옥상에 먼저 다다랐다. 아직 자기 빼고 아무도 없긴 했지만, 오늘은 강산의 말에 따르면 재밌는 걸 하는 날이었다. -오늘 경기 안 하는 거 알지? 대신 또 희한한 거 한다. 강산이 아까 보낸 메시지를 떠올리며, 비상은 대체 오늘 뭘 할지에 관해 가만히 ...
역시 쉬는 날인 다음 날. 비상은 현의 집에, 낯선 아이들과 함께 모여있었다. 자기가 이런 곳에 있어도 될까. 속으로 비상은 그런 생각을 했지만, 아마 이 아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을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상은 지금 ‘바뀐 모습’이었으니까. 참고로, 이런 상...
“오늘도 강산이네 곳간 털러 안 갈래?” 7월이 막 시작될 즈음, 비상은 별밤한테서 갑작스레 그런 전화를 받았다. 아마 오늘, 이 형은 불쌍한 강산을 또 털러가는 듯했다. “전에 턴 거면 되지 않아요?” “괜찮아. 이번엔 우리도 선물...
그 날 밤. 비상은 꿈을 꿨다. 이번엔 천사가 나오는 게 아니라, 누가 제기를 차고있는 꿈이었다. 특이한 데가 있다면, 그 누군가가 차던 제기가 갑자기 분리되었다는 거였다. 옛날에 비슷한 걸 텔레비전에서 본 거 같은데. 일단 일어나긴 했지만, 비상조차 왜 이런 꿈을 꿨는지 알 수 없었다...
다음 날, 약속한 옥상으로 가려던 비상은 우연히 현과 맞닥뜨렸다. 공교롭게도, 지금 비상과 현은 둘 다 ‘다른 모습’인 상태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니?” 현의 등 뒤로 큰 슈퍼가 보이는 걸 알아챈 뒤, 비상은 이렇게 말을 걸었다. 가만히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