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밤 언리미티드 etc. 어느 밤의 모습

​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모두가 깊게 잠든 밤, 누군가가 가정집 옥상으로 가만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 동네에선 보기 드문, 어느 정도 몸집이 있는 20대 남성이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랬으며, 실제로도 일단은 그러할 터였다.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처럼, 뭔가를 시험하는 것처...

붉은 밤 언리미티드 44. 못난 아우 이야기

다음 날, 잠에서 깬 비상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자기는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본 비상은, 이내 그 위화감이 뭔지 깨달았다. 자기 오른쪽에서 이불도 안 덮은 채 어디서 많이 본 남학생이 깊이 잠들어있던 것이다. 그제야 비상은 어제 있었던 그 일을 떠...

붉은 밤 언리미티드 42. 어른이란 무엇인가(철학)

  그 다음 날, 자리에서 일어난 비상은 어제 있던 일을 떠올렸다.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세림과 얘기했던 일이었다. 여러 모로 생각지 못한 경험이었단 생각을 하며, 비상은 오늘 할 일을 생각해봤다. 일단 오늘부터 휴가를 받았으므로 며칠 동안은 연구소에 안 가도 상관없기 ...

붉은 밤 언리미티드 41. 사람에 대한 예의

다음 날, 비상은 현의 방에서 눈을 떴다. 자기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생각하던 비상은, 바로 어제 일을 떠올렸다. 어제 그 금빛 밤 연소자까지 떠올리자, 비상은 마음이 복잡해지는 걸 느꼈다. 이번 일로 금빛 밤 연소자가 전에 저지른 걸 뉘우칠지 어떨지를 생각해보는 비상이었지만, 아무튼 ...

붉은 밤 언리미티드 40. 자기보다 더 소중한 누군가를 위하여

그 ‘세기의 대결’이 있은 뒤 토요일. 비상은 어이없단 표정으로 아침부터 모 동네의 PC방에 다다라있었다. 강산하고 전에 한 바로 그 연습경기에서 자기가 졌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 연습경기는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의 바람 하나를 들어주기로 한 것이었다. 즉, 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