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밤 언리미티드 etc. 이제와서 너무 늦은 이야기
“그럼 이게 수염이야?” “그렇지. 딱히 특이하다고 할 것까진…” “만져봐도 돼?” 너무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비상은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비상의 ...
“그럼 이게 수염이야?” “그렇지. 딱히 특이하다고 할 것까진…” “만져봐도 돼?” 너무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비상은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비상의 ...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모두가 깊게 잠든 밤, 누군가가 가정집 옥상으로 가만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 동네에선 보기 드문, 어느 정도 몸집이 있는 20대 남성이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랬으며, 실제로도 일단은 그러할 터였다.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처럼, 뭔가를 시험하는 것처...
“솔직히 미친 개라 하면 의영이 형이 아니라 강산이 너지. 넌 진짜 짜증낼 때 없어보이잖냐. 이왕하는 거 니 옷에 ‘개조심’이라 크게 적어놓고 다니는 건 어때? 남들 알기 쉽게.” “뭐 이 자식아?!”
다음 날, 잠에서 깬 비상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자기는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본 비상은, 이내 그 위화감이 뭔지 깨달았다. 자기 오른쪽에서 이불도 안 덮은 채 어디서 많이 본 남학생이 깊이 잠들어있던 것이다. 그제야 비상은 어제 있었던 그 일을 떠...
다음 날 점심쯤 되었을 때. “이야. 역시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니까.” 비상은 강산 및 잎새와 함께 모 할인마트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만나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했던 것이다. 물론 강산이 이런 자리를 꺼려할 리 없었다. 오히려 소풍온...
그 다음 날, 자리에서 일어난 비상은 어제 있던 일을 떠올렸다.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세림과 얘기했던 일이었다. 여러 모로 생각지 못한 경험이었단 생각을 하며, 비상은 오늘 할 일을 생각해봤다. 일단 오늘부터 휴가를 받았으므로 며칠 동안은 연구소에 안 가도 상관없기 ...
다음 날, 비상은 현의 방에서 눈을 떴다. 자기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생각하던 비상은, 바로 어제 일을 떠올렸다. 어제 그 금빛 밤 연소자까지 떠올리자, 비상은 마음이 복잡해지는 걸 느꼈다. 이번 일로 금빛 밤 연소자가 전에 저지른 걸 뉘우칠지 어떨지를 생각해보는 비상이었지만, 아무튼 ...
그 ‘세기의 대결’이 있은 뒤 토요일. 비상은 어이없단 표정으로 아침부터 모 동네의 PC방에 다다라있었다. 강산하고 전에 한 바로 그 연습경기에서 자기가 졌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 연습경기는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의 바람 하나를 들어주기로 한 것이었다. 즉, 강산...
그 날 아침, 비상은 일어나자마자 엉뚱한 소리를 전해들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붉은 밤의 주장 의영한테서. “뭐라구요?” 비상은 다시 한 번, 자기가 방금 들은 말을 되짚었다. 자기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틀림없이 방금 의영은 ‘오늘은 금빛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