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가장 대단한 크리스마스 게임 이야기

이 시점이 되면 언젠가 꼭 소개해야겠다 마음먹은 게임을 오늘 이야기하려 한다. 이 게임의 제목은 I Live at Santa’s House!다. 97년에 처음 만들어진 듯하니 20년이 넘었지만 지금 봐도 정말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임이다. 나 역시 이 게임을 99년(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난 뒤, 지금껏 무척 아끼고 있다.

참고로 지금 저 게임을 사이트에서 받으려면 파일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저 사람들이 경로를 잘못 적어서 그렇다. http://ahacentral.com/***/dld/dld/sh_inst32.exe에서 두 번 나온 /dld/를 하나 지워주면 받을 수 있다. 오랜만에 갔더니 내가 더 깜짝 놀랄 줄은...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그냥 산타할아버지 오두막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일 뿐이다. 하지만, 그게 재밌다. 이 게임을 해보면, 체험을 하게 한다는 게 얼마나 가슴 두근대는 일인지, 그리고 ‘아이디어의 승리’가 무슨 뜻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적어도 나한텐, 교류형 게임을 빼면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게임을 어린애들만 하는 걸로 생각하기 쉬운데(일단 그 말은 맞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작품이 정말 인상에 남을 것이다. 이 게임은 크리스마스에 관한 환상, 그리고 ‘해석’을 정말 뛰어나게 잘 드러내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에 이걸 안 하면 손해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럼, 지금부터 이 게임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관해 말해보려 한다(물론 사람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유료로 등록해야’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게임

먼저 말해두자면, 이 게임은 쉐어웨어다. 즉, 등록해야만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등록하지 않았다면 쓸 수 있는 기능이 제한되며, 따라서 자유롭게 하려면 16달러를 주고 등록해야 한다.

이러한 등록제 게임은 15년 전만 해도 무척 흔했다. 지금은 다른 편리한 방법(스팀처럼) 및 모바일 앱이란 개념이 나타났기에 그다지 안 보이지만, 옛날만 해도 이런 방법이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유료로 쓰는 몇 안 되는 수단이었다. 게다가 당시엔 외국으로 돈을 보내는 방법도 어려워서,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값은 둘째치고) 이 게임을 정품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자체를 알 수 없었다.

따라서 이 게임에 푹 빠져있던 나는 이걸 정품으로 등록해서 쓰는 게 꿈 중 하나였고, 과연 이 기능이 등록판에선 어떻게 돌아갈까, 란 걸 상상하는 게 무척 즐거웠다. 사실 이 게임의 기능제한은 참 ‘머리좋게’ 잘 되어있어서, 지금 봐도 등록판으로 이끄는 상술(?)이 정말 대단하단 걸 깨닫게 된다. 물론 그것도 다 작품 아이디어 자체가 무척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어쨌든 여기서는 그러한 이 게임의 장점을 본받아(?), 쉐어웨어 상태에서 이 게임을 소개하며 ‘등록판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소개하려 한다. 물론 올해 등록하게 된다면 여기 있는 글도 고쳐나갈 생각이다. 지금은 페이팔로 결제할 수 있으니 세상 참 편해진 셈이지만, 이 글로 이 게임을 처음 아는 분들이라면 이걸 보고 15년 전 내가 느꼈던 아쉬움(?)을 대신 겪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먼저, 이 게임은 실행하기 전 등록키 및 이름을 묻는 화면이 나온다. 물론 이 역시 정품등록을 이끌어내려는 방법 중 하나다(등록 안 하면 실행할 때마다 나온다). 앞서 말한 대로 이 게임은 페이팔로 결제할 수 있으니, 만약 이 게임이 마음에 들었다면 글쓴이가 하려는 것처럼 결제하도 좋을 것이다.

침실 –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음악

이 화면을 넘기면(오른쪽 아래 버튼), 이렇게 본편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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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도 여러 번 버전업을 해서 지금은 전체화면+이런 테두리가 생겼는데, 물론 이런 식으로 죽 글을 쓰면 눈이 아플 것이므로, 앞으로는 테두리를 뺀 본편 화면만 실으려 한다.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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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은 짐작할 수 있는 대로 침실 모습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격(모습은 전혀 안 나오지만, 다른 시리즈물을 하면 짐작할 수 있다)인 엘프의 침실이다. 이걸 다시 말하자면, 지금은 잠에서 깼기에 불을 안 켜서 어둡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화면에선 잔잔한 캐롤도 나오는데, 겪어보면 이 별 거 아닌 묘사가 무척 ‘현실감’을 드러내고 있단 걸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아침 특유의 어둑한 느낌을 맛보는 것도 좋지만, 등불을 켜면 이렇게 침실 전체가 환히 드러난다.

여기서 옆에 있는 창문을 비롯한 여러 요소는 실제로 눌러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창문을 걷은 뒤 바깥을 볼 수도 있고,  떨어진 옷을 걸 수도 있고, 쓰러진 쓰레기통을 다시 세울 수도 있으며, (스크린샷은 멀쩡하지만) 꽃에 물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자잘한 데까지 신경쓴 게임이란 걸 알 수 있다. 별 건 아니지만, 의외로 이게 재밌다.

침대 위에 있는 건 책인데, 이건 다른 게임의 크레딧과 마찬가지다. 눌러보면 알겠지만, 주요 제작진이 두세 명인데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단 것에 놀라게 된다. 글쓴이와 음악 제작, 게임 전체를 총괄한 이가 같으며, 그린이 및 테스터 몇 명으로 이런 작품이 만들어졌단 건 꽤 놀라운 일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스크린샷을 보면 문이 열려있는데, 여길 닫으면 오두막 안 다른 곳으로는 갈 수 없다. 이건 정말 별 거 아닌 요소지만, 이런 데까지 신경썼단 건 게임 성격을 보면 놀라운 대목이다.

그럼, 이젠 눈앞에 있는 주크박스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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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크박스엔 크리스마스 음악이 열 곡 있는데, 이걸 바꿔끼워서 여러 캐롤들을 들어볼 수 있다. 무척 호화로운 건 아니지만, 음악을 틀면 이런 식으로 화면이 바뀌어 현실감을 더해준다. 게임에 필요한 연출은 호화롭지 않아도 ‘작품에 어울리면’ 그걸로 충분하단 걸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캐롤들도 크리스마스 전에 들으면 참 즐겁지만, 비등록판에선 단 두 곡만 들을 수 있다. 즉, 6~7번 곡만 누를 수 있고, 나머지는 못 고른다. 물론 등록판에선 모두 들을 수 있다. 사실 작품 속 음악파일이 따로 나와있어서 그렇게 들을 수는 있지만, 당연히 이렇게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작품에서 그런 짓을 해도 그리 재밌진 않다.

이 작품의 음악은 모두 미디로 되어있는데(이 작품은 15년 전에 나왔다), 그렇게 호화로운 건 아니지만, 충분히 다정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작품의 분위기가 워낙 좋은 데다가, 소리도 소박하면서 좋기 때문에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산타할아버지의 오두막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체험 자체를 잘 전해주고 있기에, 호화로운 연출이 없어도 그걸로 된 것이다.

별 상관없는 말이지만, 유명한 캐럴 ‘고요한 밤’이 등록해야 들을 수 있다는 것에서 이들의 잔꾀를 알 수 있다. 물론 감각이 뛰어나다는 말이지만.

등록해서 들어본 결과, ‘고요한 밤’은 불이 꺼졌을 때 나오는 그 음악 그대로다. 물론 이렇게 들으면 느낌이 더 남다르지만.

또한 주크박스는 가끔 작업장에 고장난 채 놓여있을 때가 있는데, 이 때 고쳐주면 그 자리에서 가지고 놀 수 있다.

거실 – 휴식과 트리, 그리고 선물포장

아무튼 음악을 들은 뒤 거실로 나오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옆으로 스크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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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것만 봐도 이 작품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라디오는 두 가지 방송국이 있는데, 등록해야만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방송은 크게 진행자의 목소리만 나오는 곳과, 그 다음에 캐롤을 틀어주는 곳으로 나뉜다. 또, 뒤에서 더 말하겠지만, 가끔 고장나서 작업장에 있을 때도 있는데, 이 때는 거기에 따라 방송도 달라진다.

바로 앞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데, 물론 이것도 마음대로 장식할 수 있다. 이렇게 장식하면 게임 속에서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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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많은 장식물들이 있지만, 비등록판에선 맨 위 장식(대개 별이 들어가는 곳)만 바꿀 수 있다. 나머지는 등록해야만 써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식물이 퍽 많기 때문에, 비등록자라면 괜히 아쉬운 마음이 새록새록 들 것이다.

이렇게 장식한 트리는 사진으로 찍어 앨범(뒤에 나온다)에 꽂을 수 있는데, 이 게임을 끝낸 뒤엔 지금껏 갖고논 게 모두 초기화되므로 이 트리를 그대로 둘 수 없다. 따라서, 트리를 기리고(?) 싶다면 한 번 앨범에 찍어놓는 게 좋다. 자세한 건 뒤에서 다시 말할 생각이다.

트리 왼쪽을 보면 선물이 있는데, 이 선물은 직접 뜯어볼 수 있으며, 앞으로 다른 데서 포장한 것들이 여기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이 역시 뒤에서 자세히 말하려 한다. 걸려있는 액자 역시 마찬가지다.

등록한 뒤 장식해보면 알겠지만, 전구와 끈, 맨 위 장식을 뺀 나머지는 여기저기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마우스로 드래그하면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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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른쪽으로 오면, 소파 가운데의 앨범 및 오른쪽 포장코너를 볼 수 있다. 여기서 앨범을 보면 지금껏 찍은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것들은 바로 눈앞에 있는 액자에 걸 수 있는 건 물론이며, 인쇄 및 카드로 만들어볼 수도 있다. 단, 인쇄부터는 등록판 유저한테만 즐길 수 있다. 이 역시 초기화되므로, 자기 결과물을 죽 간직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등록하는 게 더 낫다.

참고로 별 상관없는 일이지만, 등록판에선 저기 위에 있는 뻐꾸기 시계가 가끔 고장난 채 작업실에 있을 때가 있다. 이 때 고쳐주면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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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트리 옆 선물을 포장할 수 있는데, 뒤에 나올 여러 장난감들도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여러 포장지나 리본, 이름태그를 붙여 그럴싸하게 만들 수 있는데, 별 거 아니지만 이게 꽤 가슴 두근대는 일이다.

참고로, 이 게임 대부분이 그렇듯 초록색 계열을 뺀 나머지는 등록판에서만 쓸 수 있다. 항상 그렇지만, 제한되어 있는 것일수록 괜히 아쉽게 느껴진다.

또한 이름태그엔 자기 이름이나 세계 여러 말로 된 크리스마스 인사를 넣을 수 있는데(설정용 유틸리티가 따로 있다), 이 역시 등록판에서만 쓸 수 있다. 심지어 여러 유저 지원 역시 그러하다.

그런데 여기서 포장하고 있는 게 대체 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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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게임 속에 그림판이 있는데, 밑그림을 고른 뒤 색을 칠하고(밝고 어두운 식으로 나뉜다), 스티커를 붙이면 그럭저럭 재밌는 그림이 나온다. 스티커는 떼거나 크기를 바꿀 수도 있게 되어있다.

사실 무척 단순한 프로그램이지만, 생각보다 꽤 재밌다. 아이콘을 보면 알겠지만 배경을 무작위로 칠해주는 기능도 있다. 물론 무지 도박이겠지만.

여기서 여러 스티커 크기를 한꺼번에 바꾸거나 지우는 기능은 등록판 전용이다. 그나마 등록판만을 위한 기능이 거의 없기에, 비등록판 유저라 한들 꽤 즐길 수 있을 것이다(규모는 작지만).

또한 이 그림판 역시 고장나서 작업장에 있을 때가 있는데, 이 땐 고치고 나서 바로 누르면 이렇게 가지고놀 수 있다.

장난감 방 – 직접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잘 된 장난감들

이제는 산타할아버지의 장난감들이 가득 모인 작업실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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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이들이라면 저절로 가슴 두근댈지도 모르는 여러 장난감들이 눈에 띈다. 왼쪽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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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퍼즐인데, 비등록판에선 가장 쉬운 난이도만 즐길 수 있다. 즉, 양쪽에 있는 어려운 퍼즐은 비등록판에서 할 수 없다.

말 그대로 그림을 맞추는 입체퍼즐인데, 여기서 오른쪽 레버를 당기면 퍼즐들이 음악과 함께 다시 마구잡이로 섞인다. 여기서 완성된 그림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물론 선물할 수도 있다. 진짜 장난감을 만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재미난 구조라 할 수 있다.

물론 등록하면 양쪽 퍼즐도 가지고 놀 수 있는데, 난이도마다 서로 다른 그림이 들어가있다. 즉, 난이도만 오른 게 아니라 다른 그림을 맞추는 즐거움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것보단 훨씬 어렵기에,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이라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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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론 인형이 있는데, 네 가지 부위를 맞춰 인형 하나를 만들어낸다(따로 보면 좀 무섭긴 하지만). 다 만든 뒤 누르면 조금 움직이기도 한다(윙크하는 것처럼).

참고로 서랍을 누르면 옷을 갈아입힐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복장들이 나오는데, 물론 비등록판에선 쓸 수 없다. 그러나 등록판에서 옷을 누르면, 인형들이 그 옷을 입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모자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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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론 기억력 퍼즐인데, 이렇게 맞는 그림을 뒤집으면 앞에 있는 액자에 그 그림 속 물건이 나타난다. 물론 세 벌 다 맞춰야 보기 좋은데(다 맞추면 움직인다 한다), 비등록판에선 가장 쉬운 난이도만 즐길 수 있다. 등록판에선 모든 난이도를 즐길 수 있는 건 물론(어려운 건 생각보다 훨씬 머리를 쓰게 된다), 다 맞춘 뒤 액자 속 그림이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제 여기서 다 놀았으면, 오른쪽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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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앞에 있는 건 고장난 물건을 고칠 수 있는 곳인데, 가끔 무작위(비등록판에선 두 개, 등록판에선 오두막 속 다른 물건들도 이리로 온다)로 여러 망가진 물건들이 놓인다. 여기서 서랍 안에 있는 공구로 물건을 고치면, 물건이 제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별 건 아니지만, 세세한 구성이 돋보이는 요소다.

참고로 등록판에선 할아버지 집에 있는 물건 말고도 다른 것들이 고장난 걸 볼 수 있는데, 특히 음악상자는 상당히 이런저런 모양이 있다.

music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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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구석에 있는 건 기차놀이 세트인데, 이런 식으로 트랙이 있고, 좋아하는 차를 놓은 뒤 즐길 수 있다. 퍽 꼼꼼하게 되어있어서, 정말 기차놀이 장난감을 갖고노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아쉽게도 트랙을 바꾸는 기능은 등록판에서만 즐길 수 있지만, 그래도 기차가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 즐겁다.

또한, 여기 있는 기차도 가끔 고장나서 작업실에 놓일 때가 있다. 그 동안은 그 기차를 쓸 수 없게 된다. 물론 고치면 다시 돌아온다.

부엌 – 과자, 과자, 과자

여기까지 장난감을 봤으면, 이젠 부엌으로 가도록 하자. 이 작품의 마지막 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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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과자를 구워볼 수 있는데, 보면 알겠지만 정말로 설탕과 밀가루, 버터를 써서 만드는 것이다. 오른쪽에서 모양은 물론 토핑이나 토핑 재료를 고를 수 있게 되어있는데, 토핑 종류 중 맨 마지막 걸 고르면 모양에 맞게 알아서 괜찮게 토핑해준다. 이렇게 여섯 개를 만든 뒤 오븐에 집어넣으면, 과자가 알아서 구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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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구워진 결과물인데, 모양에 맞춰 괜찮게 토핑된 과자 몇 개를 알아볼 수 있다. 과자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퍽 군침이 돌 모양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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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왼쪽으로 옮겨와, 우유 및 주스와 함께 이러한 과자를 정말로 맛볼 수 있다. 물론 게임 속 일이긴 하지만, 연출이 퍽 잘 되어있어서 충분히 감정이입할 수 있다. 갓 구운 과자를 한 입씩 사각사각 먹는 듯한 느낌은 게임을 해봐야 알 정도다. 단 걸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두근댈 것이다.

이렇게 길게 말했는데, 과자에 쓰이는 다른 재료들은 뭐든 다시 채울 수 있다. 단, 버터만은 다시 채워지지 않기에, 비등록판에선 20개 정도만 구워볼 수 있다. 다만 내가 이번에 시험했더니, 종료하고 다시 돌아오면 재료 양이 초기화되어있었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은 비등록판 유저라 한들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리고 마무리짓기 전 나름대로 중요한 걸 언급하자면, 등록한 뒤엔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즉, 찍은 사진이나 트리 장식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말이다. 이 게임은 의외로 찍을 사진(?)이 꽤 많을뿐더러 액자에 장식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이런 구조는 등록한 이들한테 퍽 기쁜 일이 될 것이다.

글을 마무리지으며 – 아무튼 크리스마스 게임 중에선 최고

지금껏 이 글을 죽 읽어온 이라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정말 ‘크리스마스에 관한 환상’을 꾹꾹 눌러담은 듯한 작품이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이라면(혹은 크리스마스 전에 뭔가 하고 싶은 이라면), 이 게임은 어떤 나잇대에 해도 재밌을 것이다. 나는 이 게임을 99년(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났지만, 그 뒤로 한 번도 유치하다 여긴 적이 없다. 할 때마다 항상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이다.

이 작품이 플레이어한테 전하는 ‘경험’은, 웬만한 작품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한 존재감을 지닌다. 산타할아버지 작업장에서 여러 장난감을 만져보고, 고치기도 하고(주인공 역이 엘프이므로 당연하긴 하다), 트리를 장식하고, 난롯불을 구경하고, 음악을 듣고…모든 것이 ‘크리스마스’라는 분위기를 절묘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호화로운 연출을 쓴 것도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지닌 분위기 자체가 너무나 뛰어나다.

그러니 이 글과 스크린샷을 보고 관심을 지닌 분들이라면, 직접 작품을 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글이나 그림만으로 전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가 이 게임엔 있기 때문이다. 게임만큼 뛰어난 가상현실, 즉 ‘상상’도 드물다는 걸, 이 게임을 하면 새삼스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5/12/23일 추가) 드디어 이 게임을 등록했다(16.00달러를 냈다).  죽 말해왔듯 오래 전부터 이 게임을 등록하는 게 바람이었는데, 그게 드디어 이뤄진 것이다. 무려 15년 가까이 바라왔던 거라서, 이렇게 무사히 등록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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