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초등학생 시절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 그 뒤로 진짜 자기자신은, 다른 누군가한테 웃음거리가 되는 게 아닐까. 아무도 안 알아주는 건 아닐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아닐까란 생각에 많이 무서웠다. 그 때 겪은 일이 부당하단 걸 깨닫고 나서도 그랬다.
위와 같은 일, 따라서 남을 그다지 믿지 못했던 일. 여기에 동생놈과 얽힌 여러 사정. 이런 까닭도 겹쳐서 뭔가 하려고 할 때 누군가한테 자기가 알려지는 것도, 자기가 이런 걸 생각하고 있단 게 알려지는 것도 아직 무섭다. 솔직히 엄청 무서운 거 투성이다…
지금까지 안 했던,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절대 못 할, 그리고 누가 생각해도 희한한 걸 저지르려는 것. 해보려 마음먹는다는 것. 앞서 말했듯 자기가 겪은 일이 부당하단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때 기억이 있어서인지 ‘앞으로 나서는’ 게,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게 겁난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보통 때도 남 앞에 나서는 걸 겁내는 성격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 ‘자기를 드러내는 게, 자기한테 솔직해지는 게 무섭다’는 말이다. 자기가 하고싶은 ‘희한한’ 걸 위해 눈에 띄는 게 겁난다. 지금까지도 그런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비슷한 얘기는 전부터 몇 번 했으므로 뜬금없다 여길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되돌아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지내왔구나…란 걸 확인하려고. 어떻게 보면 새삼스러운 이야기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