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캐릭터 종합선물세트라고 해야 할까, 인기가 나올 거 같은 캐릭터를 여러 명 세트로 묶어서 게임으로 만들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과연 이게 먹힐 것인가’란 생각이 들 때도 있을 만큼 폭넓은 캐릭터들을 백명 단위로 한꺼번에 내놓을 때가 많다 느낀다.
자기가 스스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만을 골라 ‘자기만의 아끼는 캐릭터 모음’을 만들 수 있는 시대. 주어진 여러 캐릭터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만을 살 수도 있고, 주어진 캐릭터를 모두 손에 넣을 수도, 혹은 어쩐지 관심이 가는 캐릭터를 골라볼 수도 있다.
이미 만들어진 구성이 아니라 ‘자기만의 구성’을 만들고 그걸 맛본다는 것. 거꾸로 말하자면 이건 유저의 자유도가 늘었다고 할 수도 있다. 교류형 게임은 지금까지 ‘모든 캐릭터를 공략해야만 하는’ 식으로 발전해오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만’ 아낄 수도 있는 시대다.
이렇게 바뀌어온 데엔 여러 까닭이 있겠지만, 즐길 수 있는 게 넘쳐나는데 시간은 정해져 있다는 게 가장 크다 생각한다. 다들 짬짬이 상상을 즐기는 데 익숙해져 어느 하나에 오래 신경쓰기 어려워진 것도 있다. 짧은 시간에 폭넓은 캐릭터를 즐기는 것. 물론 마음내키면 깊게 즐길 수 있는 것.
만든이가 ‘미는’ 캐릭터가 아니라, 그걸 보는 이, 즐기는 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스스로 찾아 아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유저가 고른 캐릭터가 앞에 나설 일이 많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은 캐릭터물을 생각할 때도 이것저것 와닿는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