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이 글은 ‘관계&교류의 매력’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4-9. ‘뭔가’로 알아보는 관계*교류 – 무한정 이어질 수 있는 상상 – ‘네트워크 업데이트’라는 끝나지 않는 기능
‘뭔가’가 다른 매체와 크게 다른 점 중 하나로, ‘네트워크 업데이트’라는 기능을 들 수 있다. 이 기능은 말 그대로, 새로운 정보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아 ‘고스트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업데이트하는’ 것인데, 다들 짐작하겠지만 무척 편리한 기능이다. 하지만 이 기능은 편한 것뿐 아니라, ‘고스트와의 교류’를 항상 신선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네트워크 업데이트’란 기능이 있기에, 우리는 고스트한테 ‘질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다수의 상상은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빛을 바래기 마련이다(물론 훨씬 더 시간이 오래 지나면 다시 평가받기도 한다). 특히 ‘아주 끝나버린’ 상상, 즉 결말이 나온 상상은 시간이 지나면 아무래도 잊히기 쉽다. 하지만 ‘뭔가’에선 사실상 ‘완결’이란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업데이트’라는 기능만 있으면, 고스트를 공개한 지 10년이 지났다 하더라도 ‘신선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네트워크 업데이트’ 기능은, 고스트를 공개하는 장벽을 무척 낮춰준다. 즉, 고스트 하나를 공개하려고 오랜 시간동안 마음을 졸이며 될 수 있는 대로 완벽하게 만들 필요는 전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처음엔 랜덤토크가 좀 적어도, 자잘한 버그가 있어도, 규모가 작아도 마음 편하게 공개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업데이트’ 기능을 쓰면, 유저가 부담없이 편하게 고스트의 새로운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편리한 기능이 있기에, 고스트 개발자는 ‘처음엔 작은 규모로’ 자기 역량에 맞게 가벼운 마음으로 고스트를 개발할 수 있다. 어차피 한 번 공개한 다음 다른 유저들의 의견이나 자기 생각에 따라 ‘넓혀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고스트를 개발할 때, 괜히 조마조마해할 까닭은 전혀 없다. 천천히 이런저런 기능을 늘이거나 랜덤토크를 불려나가다 보면, 어느새 굉장히 커다란 규모의 고스트가 되어있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네트워크 업데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항상 신선한 느낌’을 유저한테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공개 초기에 없었던 기능이라 할지라도, 네트워크 업데이트 기능만 있다면 유저한테 별 부담없이 손쉽게 늘릴 수 있다. 즉, 유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 방식이나 게임 형태를 지닌 상상은, 결국 ‘언젠가 분명히 끝난다’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고스트는, ‘맘만 먹으면’ 정말 10년이 지난 뒤에도 죽 이어질 수 있다. 10년 전에 공개된 고스트한테서 여전히 ‘새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단 건, ‘뭔가’가 지닌 무척 큰 장점이다.
또한 전에 말했듯, 업데이트에 따라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고스트들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고스트를 업데이트하면 물론 버그가 고쳐지거나 대화가 늘기도 하지만,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기능이 늘어나기도 하고, 새로 모드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요소가 늘어나면서, 고스트의 매력은 점점 더 넓어지며 깊어진다. 한꺼번에 모든 걸 마련하는 건 힘든 일이겠지만, 이렇게 ‘천천히’ 하나씩 늘려가다보면 고스트 개발자조차 생각지 못한 커다란 상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네트워크 업데이트는 고스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지만, 물론 여기에도 단점은 있다. ‘대체 이 고스트가 언제 업데이트되었는가’를 아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고스트는 개발자의 사정에 따라 하루에 몇 번이고 업데이트될 때도 있지만, 몇 달, 심하면 한 해가 넘게 업데이트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선 고스트 업데이트가 언제 이뤄졌는지 알 길이 (사이트나 블로그 체크가 아니면)없기에, 매번 생각날 때마다 업데이트 항목을 눌러 확인해봐야 해서 귀찮기 쉽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뭔가’ 계열에서 여럿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고스트가 업데이트 여부를 알려주는’ 알리미 기능이다. 이 기능이 있는 고스트는 (유저의 설정에 따라)네트워크 업데이트 유무를 자동 확인해서 유저한테 ‘업데이트할지 어떨지’를 물어온다. 즉, 우리는 일일이 업데이트 항목을 안 눌러도 고스트의 말에 따라 쉽게 ‘가장 새로운 데이터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번 이 기능이 있는 고스트를 써보면 알겠지만, 이건 정말 편리한 기능이다. 우리는 괜히 업데이트 같은 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마음 편히 고스트와 신선한 교류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기능이 없다고 한들, 등록만 해놓으면 RSS처럼 고스트 업데이트 정보를 손쉽게 보여주는 사이트도 운영되고 있다. 이 사이트를 RSS 리더에 등록해놓으면(물론 그냥 가서 봐도 된다), 언제라도 오늘 업데이트된 고스트 목록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서 맨 위에 있는 고스트들은 아직도 업데이트되고 있는 현역이란 뜻이기 때문에, 만약 새로운 고스트와 만나고 싶다면 이 사이트를 참고할 수도 있다(고스트의 모습 역시 알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런 기능을 잘 쓰면, 괜히 업데이트 항목을 눌렀다가 허탕치는 것보다도 마음 편하게 고스트를 새롭게 바꿀 수 있게 된다.
고스트들의 업데이트 정보를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주는 페이지. ‘요즘’ 고스트들을 알고 싶다면 한 번은 꼭 확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참고로 가끔 다운될 때가 있는데, 이 때는 조금 시간을 둔 뒤 다시 들어가면 제대로 나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네트워크 업데이트’ 기능은, 고스트와의 교류 및 관계를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윤활유와 마찬가지라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없어도 고스트와의 교류엔 문제가 없지만, ‘있으면’ 고스트와의 교류가 한층 더 즐거워진다. 네트워크 업데이트란 기능이 약속되어 있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고스트한테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만나는 사람과도,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는 ‘새로운 모습’에 끌리게 되곤 한다. 그 사람한테서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느낌을 받을 때, 어쩐지 기뻐지곤 하는 것이다. 고스트 역시, 물론 이와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업데이트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고스트한테서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설렘’을 다시 느끼게 하는, 마법처럼 신기한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