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지어진 집에 살면 흔할지도 모르는 것들.

옛날부터 우리나라 골목길에 있는 가정집 구조는 엄청 재밌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특히 집집마다 구조가 다른 게), 이걸로 뭔가 하고 싶단 생각도 엄청 많이 했지만 이러한 가정집은 사생활 문제도 있어서 다루기 어렵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전에 살던 집을 쓰면 이미 헐렸으므로 아무 문제도 없음.

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 의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살아왔기 때문에 구조도 몸에 배어있으므로 자료 걱정도 없음(사진도 조금 남아있고). 이 얼마나 완벽한 상황이란 말인가…간밤에 올린 것처럼 천천히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참고로 그 헐린 집엔 요즘식 빌라가 지어졌는데, 그렇게저렇게 되어 우리 가족이 이사온 집도 그렇게 지어진 빌라라서 이건 대체 무슨 쳇바퀴…란 생각을 가끔 한다. 하지만 새집은 좋다…


_마당 구석에 화장실(로 보이는 곳)이 있다. 잠겨있으므로 들어갈 순 없음.
_집 옥상은 2층에 사는 집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는데, 보일러실에서 밖에 나와있는 계단이 가파라서 올라가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난다.
_벽 여기저기에 금이 가있다.
_집에 다락방이 붙어있을 때가 있다. 이 다락방 때문에 화장실 천장이 다른 집보다 낮다. 이러한 까닭으로 키가 어느 정도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들었다가 화장실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때가 있다(겪은 바 있음).
_거실이나 부엌의 천장 및 벽이 나무로 되어있다.
_위에서 말한 다락방은 천장이(무척) 낮으므로 처음에만 신기할 뿐 뒤엔 있었단 것도 잊어버린다.
_벨이 먹히지 않으므로 누군가를 부르려면 밖에서 이름을 외쳐야 한다.
_집에 따라서는 골목 구석에 있는 나머지 누군가 찾아올 때 헤매거나 전화로 물어올 때가 여러 번 있다.
_위와 같은 집에 살면 자기가 비밀기지에 사는 듯한 희한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