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와 ‘부당(한 요소)’의 차이

‘부조리’와 ‘부당한 요소’는 어떻게 다른 걸까. 이 둘은 물론 비슷한 요소지만, 똑같다고 잘라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부조리는 ‘수수께끼’에 가까운 요소라 생각한다. 독자세계관이 지닌 수수께끼.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 아닌 상황. 거꾸로 부당한 요소는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낸 상황일 때가 많다. 말 그대로 부당한, 이치에 안 맞는 억울한 상황.

이치에 안 맞는 모습을 보이는 악역 캐릭터. 이치에 안 맞는 폭력을 휘두르는 헤로인. 흔히 말하는 데스게임 계열. 내가 생각하는 부당한 요소는 대략 이러하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대개 다른 이들이 못 견뎌하는 요소는 부조리가 아니라 부당한 요소에 가깝다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