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상에서 바라는 것(메모)

책으로 된 작품, 특히 소설형식의 작품을 보는 걸 자꾸만 망설이는 자기를 깨닫곤 한다. 오랫동안 왜 사고서도 잘 안 잡게 될까를 생각했는데, 혹시 이런 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책으로 된 소설은 상상 자체에 관한 묘사보다 서사구조를 중요시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캐릭터의 묘사, 상상 자체에 관한 묘사보다 서사구조에 더 무게가 주어진 작품. 이라기보다 ‘서사구조만을 위해’ 다른 모든 요소가 있는 작품. 나는 서사구조를 결코 싫어하지 않지만(오히려 캐릭터 묘사에 무척 중요한 대목이라 생각한다), ‘그것만’ 중요하게 여기는 건 그다지 안 좋아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상상에 관심이 있는 건 캐릭터 및 작품 자체(세계묘사 및 이것저것)지 지은이가 떠올린 서사구조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서사구조가 캐릭터의 표현을 위해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책으로 된 소설이란 매체는 ‘그것만’ 돋보이기 쉬운 거 같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서사구조를 꺼리는 건 아니다. 단지 내가 상상에서 바라는 건 상상 자체 및 캐릭터의 표현이란 걸 새삼스레 깨달았을 뿐이다. 이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또렷하게 바뀔지도 모르지만…이런 식으로 적어놓으면 그게 좀 더 빨라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