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말한 대로 동생에 관한 걸 입에 담으면 내가 관심받고 싶어서 그런 거라 오해받을 거란 생각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했다. 내가 그런 걸 입에 담으면 듣는 사람은 불편하겠구나. 뭐라 말하면 좋을지 알 수 없을 테니까. 뭐 그런 생각으로.
그런 생각 및 여러 일도 있어서, 나는 다른 이들과 얘기할 때 마치 입에 재갈을 물린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그건 자기 집 빼고 다른 이들의 인식을 모르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긴 했다. 하지만 그런 걸 만약 입에 담았을 때,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면 실례인 건 아닐까’ 란 생각을 할 것 같단 건 절로 짐작됐다.
그런 식으로 지내와서인지 자기 생각을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어렵다. 자기 존재를 철저히 무시당한 적이 초중학교 시절 있어서 그런 걸까. 남한테 마음을 터놓는 것 자체가 무의식 속에선 많이 무서운 일이 됐다. 나도 딱히 그러고 싶은 건 아닌데, 자라온 환경까지 겹쳐서…
될 수 있는 대로 이런 식으로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특히 작품에 관한 생각은 작품 자체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전하지 못하는 것도 많아서 글로 쓰곤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건, 자기가 ‘말하지’ 않으면 절대 남이 알아주지 않으니까.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기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면 정말로 남이 알아줄 리 없단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물론 아무한테나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것까진 말해야 자기가 바라는 걸 이룰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함. 겁날 때도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