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6 마저 씀
쓰다 보니 길어져서 글로도 올린다.
예전부터 죽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쩐지 2010대 초반 작품과 중후반 작품 사이엔 커다란 빈틈이 있다는 생각을. 뭔가 중후반 작품이 앞서나갔단 건 알겠는데, 그게 ‘뭘’ 앞서간 건지 콕 짚어서 말하기가 어려웠다. 나 자신도 이 때 여러모로 ‘지금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고로(지금은 어느 정도 짐작된다는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이 죽 궁금했다.
그러던 중, 특히 요즘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 2010년 전반과 중후반기 사이엔 특이점이라 일컬을 수도 있는 어떠한 시점이 있는 게 아닐까. 거기엔 ‘전세계에 이르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있는 게 아닐까, 라고.
사람에 따라선 뭐 그렇게 당연한 걸 이제와서 말하고 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나 자신은 2010년대 전반에 느꼈던,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의 까닭을 알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따라서, 위에 적은 생각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조금 정리해보려 한다.
사실 2010년대 전반과 후반의 차이를 스마트폰의 보급이라 생각하는 건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스마트보다 ‘폰’에 더 무게가 실린 듯한 느낌이다. 다른 이의 트윗을 보고 깨달은 거지만, 게임기나 컴퓨터보다도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세계적으로 더 높으니까. 이젠 정말 스마트폰을 가지지 않은 이를 찾기 어려워졌고.
내 경험을 조금 말하자면, 2010년 후반에 스마트폰(당시 기종은 베가였다)을 손에 넣기 전까지 핸드폰을 뺀 ‘단말’을 가진 적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게임기도 어릴 때 TV에 연결하는 거나 조그만 휴대용 게임기(테트리스같은 게 들어있는 거. 핸드폰 모양이었다)를 빼면 만져본 적이 없고, 전자사전이나 PDA, PMP나 MP3 플레이어를 가진 적도 없었다. 앞서 말한 대로 핸드폰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당시 핸드폰은 ‘닫힌 단말’, 즉 정해진 기능만 쓸 수 있는 기계였을 뿐더러, 인터넷에 접속하려 할 때도 비싼 패킷을 내야했기 때문에 거의 만지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중학교 무렵 노트북을 손에 넣은 적은 있으나, 쓴 지 한 달만에 동생이 키보드에 콜라를 쏟아부은 덕분에 그대로 작별하고 말았다.
물론 집에 컴퓨터는 있었지만(초등학교 4학년, 즉 99년도에 사주신 것) 그 당시부터 그다지 좋은 사양은 아니었기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하드디스크 4GB짜리 윈도 98 SE 컴퓨터를 10년 뒤인 09년까지 쓰고 있었다고 말하면 그 상황이 알기 쉬울 것이다. 물론 컴퓨터는 무척 느렸고, 게임 하나 제대로 설치하지 못했다. 게다가 집안 사정으로 인터넷이 끊길 때도 많아서, 인터넷 하나를 하려고 PC방에 다녀오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었다. 여기까지 보면 위에서 내가 노트북을 잃어버리고 말았을 때 얼마나 절망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이 글 자체와 상관은 없지만).
그런 내가 스마트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2010년 초중반이었다. 당시 글을 읽으며 내가 했던 생각은, ‘재밌어보인다. 만져보고 싶지만 나한텐 그럴 일이 없겠구나’였다. 이런 류의 최신기술을 좋아했기 때문에 관심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저렇게 많은 기능을 쓸 수 있다면 비싼 기계겠구나’란 생각도 같이 했던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집안사정 일도 있어서, 난 저런 고급 기계와 인연이 없으리라 여기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2010년 후반, 좀 더 제대로 말하자면 12월쯤 엄마가 스마트폰을 마련해준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그 때 봤던 글은 아이폰을 다루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것과 비슷한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을 자기가 쓸 수 있다는 건 꽤 큰 충격이었다. 물론 아이폰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그것도(당시 내가 잘 몰랐던) 베가라는 브랜드였지만, 그래도 ‘자기가 전에 본 그 핸드폰을 쓸 수 있다’는 충격은 나한테 꽤 컸다.
왜 이런 말을 길게 했냐면, 굳이 나뿐만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접속된 휴대용 단말’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이들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란 생각에서였다. 특히 중산층 밑이라면 사정상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들은 꽤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 처음으로 쉽게 만질 수 있게 된, ‘인터넷에 접속된 휴대용 단말’이 바로 스마트폰이었던 것이다. 스마트폰은 핸드폰일 뿐더러, 보조금처럼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구조도 마련되어 있었기에 ‘누구나’ 손에 넣는 게 PMP나 휴대용 게임기, 넷북보다 쉬운 편이었다. 나라나 상황에 따라선 컴퓨터보다 훨씬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
あと『ソシャゲは儲かる』『ガチャは儲かる』と思われてるけど、この辺は些細なことで、本当にソシャゲをすごくしてるのは広告。
『すごいたくさんの人に遊んでもらえる』のがすごいの。
端末持ってる人の数がゲーム機の比じゃないから、パイがすごいでかい。— ラルルPおよび神谷友輔くん@グリモア社長 (@youthk) August 22, 2018
이 사실을 가볍게 보기 쉽지만, 사실 어쩌면 이건 그냥 지나치면 안 될 일일지도 모른다. PMP이든 게임기이든, 그 수많은 전자기기들을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기는 어렵다. 하나나 두 개쯤은 겹칠지도 모르지만, 대개 제각기 다른 단말 및 기종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적어도 2010년도 전까진 그랬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야기가 다르다. 애초에 아무리 기종이 다르다고 한들 운영체제는 iOS와 안드로이드 둘뿐이고, 대부분의 앱은 안드로이드가 돌아가는 거의 모든 요즘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도록 되어있다. 물론 성능 문제, 즉 고가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벼운 앱이라면 이런 게 문제가 되긴 어렵다. 즉, ‘누구나 어느 정도 성능이 있는, 인터넷에 접속된 휴대단말’을 쉽게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당연히 특정 게임기보다 판은 훨씬 더 크며, 지금까지 게임기를 사서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는 물론 ‘게임에 원래 관심이 없었던’ 이들까지 게임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내 경험을 다시 대자면, 2013년 무렵 카카오게임이 인기를 끌던 때, 게임이라곤 전혀 하지도 않던 엄마가 모 슈팅게임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즉, 스마트폰이 보급됨에 따라 원래 게임을 안 하던 사람들, 즉 ‘게임을 잘하는 건 아닌 이들’이 게임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셜게임에 자동기능이 붙어있거나 참으로 자세한 튜토리얼이 있는 것 역시 이런 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평소에 게임을 하던 이들이 아니기에, ‘자기 실력으로도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바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게임 자체는 좋아하지만 게임을 잘하는 건 결코 아닌 사람이다.
부록_참고자료
<2010년대 이전의 휴대기기 관련 및 서비스>
http://web.archive.org/web/20100314143917/http://moeoh.dengeki.com/blog/2007/07/7.html (ななもえ)
<2010년대 전반>
https://thepage.jp/detail/20141117-00000004-wordleaf (隆盛スマホゲーム その歴史と現実は?)
http://www.gamecast-blog.com/archives/65719996.html (6本の違うゲームをプレイしているはずが、なぜか同じゲームをプレイしている気分になった怪事件)
http://www.gamecast-blog.com/archives/65726519.html (パズドラの隆盛と売り切りゲームの敗北。ゲームで振り返るiOSの2012年(前半)) – 후반도 참고했다.
http://www.gamecast-blog.com/archives/65791104.html (スクールガールストライカーズ レビュー – 「スマホでポチポチゲーを作る」その回答はここにある。)
http://iphoneac-blog.com/archives/9452388.html (iPhone AC 番外レポート : 【年表】スマホゲームの歴史(iPhone、2008~2012)) – 후반도 참고했다.
http://bartlettjp.blog133.fc2.com/blog-entry-439.html (ゆずソフト、Keyがソーシャルゲームをリリース 〜スマホにエロゲの未来はあるか〜)
https://www.4gamer.net/games/266/G026651/20141001120/ (インタビュー「Fate/Grand Order」が目指す,スマホ時代の新しい物語とは。)
http://www.gamecast-blog.com/archives/65758417.html (『チェインクロニクル』偽のソーシャルRPGを終わらせる、本物の新時代ソーシャルRPG。)
http://www.gamecast-blog.com/archives/65650495.html (レビュー:マッチパズル+RPGの黄金パターンをきっちり作ったハマりゲー パズル&ドラゴンズ だが…。)
ベストセラー・ライトノベルのしくみ (2012)
萌える就職読本 (2009)
<2010년대 중후반>
https://gamebiz.jp/?p=218484 (【CEDEC 2018】任天堂・宮本氏が見据えるモバイルゲーム市場の未来とは…「重課金を前提にしない」買い切り型モデルへの挑戦)
http://bartlettjp.blog133.fc2.com/?no=548 (スマホ、無料配信、クラウドファンディング。エロゲの販売方法が多様化してる話)
http://web.archive.org/web/20170704233857/http://game-headline.com/02_feature_1612_01.html
http://web.archive.org/web/20171117090007/http://game-headline.com:80/02_feature_1612_02.html
http://www.dokidokivisual.com/magic_of_stella/blog.php?d=01901 (猫でもわかるゲー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