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의 ‘인식’을 비트는 방법 – 성별이나 나이, 혹은 직업을 비튼다

지난 글에서, 나는 상상이 재밌는 까닭이란 ‘인식의 비틀림’에 있다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이란, ‘보통 사람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라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 궁금한 걸 짚고 넘어가기로 하자. 대체 사람의 인식을 비트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여기에 관해선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이번에 말하려 하는 건 제목대로 나이나 성별, 혹은 직업처럼 ‘가장 고정관념이 강한’, 그리고 ‘가장 모호한’ 대목을 비트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왜 그 인물의 인식을 비트는지는 뒤에서 자세히 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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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반전은 재미있을까 – 상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인식의 비틀림’ 때문

오늘은 상상과 현실, 캐릭터와 사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인식의 비틀림’에 관해 말할까 한다. 이 ‘인식의 비틀림’은 별 게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상의 중심에 있다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흥미진진한 요소다. 우리가 좋아하는 반전이나 등장인물의 갭 역시 이러한 ‘인식의 비틀림’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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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며, 가장 잘하는 상상 – ‘언뜻 보기엔 보통 설정’에 ‘인식이 비틀린’ 설정을 지닌 인물을 투입

오늘은 갑자기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진 고로, 내가 좋아하며 가장 잘하는 상상은 어떤 경향인지를 말하려 한다. 사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줄줄 늘어놓고 싶어졌냐면, 자기가 잘하며 좋아하는 상상이 어떤 경향인지 오늘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상상을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 오늘 여기에 관해 잠깐 설명하고 넘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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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을 쓰기 앞서

이 글은 현실을 상상으로 바꾸는 과정, 즉 ‘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에 관한 내 생각을 줄줄 적은 내용으로 되어있다. 즉, 쉽게 말하자면 ‘리루에스의 상상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상상론이지, 이 카테고리에서는 어려운 말은 이만큼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나 자신이 혼자 멋대로 죽 생각한 상상에 관한 자기 생각을 때로는 길게, 때로는 조금 짧게 써보려 한다.

흔히 상상과 현실은 아주 동떨어진 거라서, 둘 사이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 생각에, 상상과 현실은 오히려 가장 가까운 데에 있다. 이 둘은 철저하게 나눠져있지만, 사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찰싹 붙어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 깊게 영향을 받으며, 상상은 현실에 따라, 또 현실은 상상에 따라 크고 작게 모습을 바꾼다. 비록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건 상상 속 존재인 ‘캐릭터’, 그리고 현실 속 존재인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이 둘은 철저하게 나눠져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존재다. 아니, 사실 사람과 캐릭터는 하나의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이 상식이 아닌, ‘자기만의 특별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순간, 바로 그 때가 ‘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이니까.

이 ‘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은,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사람한테라도 찾아올 수 있다. 그 사람이 아무리 평범해보인다 한들, ‘특별한 데’는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데’, 즉 상식에서 벗어난 점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특별한 데’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람이 아니라 ‘캐릭터’로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현실이 ‘상상’으로 바뀌는 걸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는 이렇게 사람이 캐릭터로 바뀌는 순간, 즉 ‘현실이 상상으로 바뀌는 순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상상이나(특정 요소를 지닌) 상상에 관한 내 생각을 적어나가려 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생각이며, 다른 이들한테 동의를 바라고 쓴 글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어쩐지 상상이란 요소, 그리고 ‘캐릭터와 사람’이란 요소를 새롭게 보고 싶은 사람한테는 그럭저럭 괜찮은 읽을거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만약 내 상상을 몇 점 만나본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은 그러한 내 상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도움이 되는’ 것이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글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나는 상상 속 인물들의 관계와 교류로 이끌어나가는 ‘상상 속 인간극장’에 가까운 상상, 그리고 등장인물의 설정이 ‘보통 인식과 비틀어진’ 상상을 특히 좋아한다. 여기서 등장인물의 설정이라 하는 것은 성별이나 직업이나 나이와 같은 요소들이 종잇조각만큼이나 가치가 없는, 즉 ‘모호해지는’ 설정을 말한다. 즉, 이런 요소들이 보통 이들이 지닌 인식과 비틀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상상을 잘 한다는 말이다. 만약 이런 상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글은 물론 내 상상(지금이라면 ‘현대환상 프로젝트’) 역시 한 번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