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실을 상상으로 바꾸는 과정, 즉 ‘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에 관한 내 생각을 줄줄 적은 내용으로 되어있다. 즉, 쉽게 말하자면 ‘리루에스의 상상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상상론이지, 이 카테고리에서는 어려운 말은 이만큼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나 자신이 혼자 멋대로 죽 생각한 상상에 관한 자기 생각을 때로는 길게, 때로는 조금 짧게 써보려 한다.
흔히 상상과 현실은 아주 동떨어진 거라서, 둘 사이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 생각에, 상상과 현실은 오히려 가장 가까운 데에 있다. 이 둘은 철저하게 나눠져있지만, 사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찰싹 붙어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둘은 서로 깊게 영향을 받으며, 상상은 현실에 따라, 또 현실은 상상에 따라 크고 작게 모습을 바꾼다. 비록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건 상상 속 존재인 ‘캐릭터’, 그리고 현실 속 존재인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이 둘은 철저하게 나눠져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존재다. 아니, 사실 사람과 캐릭터는 하나의 ‘상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이 상식이 아닌, ‘자기만의 특별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순간, 바로 그 때가 ‘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이니까.
이 ‘사람이 캐릭터가 되는 순간’은,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사람한테라도 찾아올 수 있다. 그 사람이 아무리 평범해보인다 한들, ‘특별한 데’는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데’, 즉 상식에서 벗어난 점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특별한 데’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람이 아니라 ‘캐릭터’로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현실이 ‘상상’으로 바뀌는 걸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는 이렇게 사람이 캐릭터로 바뀌는 순간, 즉 ‘현실이 상상으로 바뀌는 순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상상이나(특정 요소를 지닌) 상상에 관한 내 생각을 적어나가려 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생각이며, 다른 이들한테 동의를 바라고 쓴 글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어쩐지 상상이란 요소, 그리고 ‘캐릭터와 사람’이란 요소를 새롭게 보고 싶은 사람한테는 그럭저럭 괜찮은 읽을거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만약 내 상상을 몇 점 만나본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은 그러한 내 상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도움이 되는’ 것이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글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나는 상상 속 인물들의 관계와 교류로 이끌어나가는 ‘상상 속 인간극장’에 가까운 상상, 그리고 등장인물의 설정이 ‘보통 인식과 비틀어진’ 상상을 특히 좋아한다. 여기서 등장인물의 설정이라 하는 것은 성별이나 직업이나 나이와 같은 요소들이 종잇조각만큼이나 가치가 없는, 즉 ‘모호해지는’ 설정을 말한다. 즉, 이런 요소들이 보통 이들이 지닌 인식과 비틀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상상을 잘 한다는 말이다. 만약 이런 상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글은 물론 내 상상(지금이라면 ‘현대환상 프로젝트’) 역시 한 번 만나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