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품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인터넷처럼 다른 이들이 보는 곳에 동생놈에 관한 말을 하고 있는데(대개 힘들 때), 물론 나 혼자만 힘든 건 결코 아니다. 아마 고생은 부모님이 훨씬 더 했을 것이다. 부모님(특히 엄마)하고 대보면 내가 고생하는 건 힘든 축에도 안 들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엔 부모님이 놓인 상황과 내가 놓인 상황을 꼭 같다고만 말할 순 없단 생각을 자주 한다. 동생놈이 태어난 뒤 보통이 아닌 길로 접어든 부모님과 달리, 난 어릴 적부터 동생놈하고 같이 있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는 건, 어쩌면 겪어온 감정오 다르단 뜻일지 모른다.

따라서 비록 내가 겪는 갑작스런 고생이 부모님보다 덜하다 해도, 이런 식으로 밖으로 드러내려 한다. 옛날엔 이렇게 드러내면 안 될 거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벽을 쌓고 있었지만, 이러한 고생이 힘들 때도 있단 걸 받아들이는 게 자기 자신한테 좋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동생놈 돌보는 게 힘들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 받아들인 게 몇 년 전이었을 정도니까…그 전까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여기지 않으려 했던 거 같다.

자기 자신이 느끼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괜히 얼버무리려하지 않는 것. 자기 자신답게 지내기 위해 몇 년 전 내가 다짐한 것 중 하나다. 아직도 서툴고 어렵지만. 이런 식으로 천천히 익숙해지려 함.

사실 인터넷에서 활동하던 중학생 시절에도 딱히 동생놈 얘길 꺼낸 적은 거의 없었다. 동생놈하고 네 살 터울이기 때문에(사회적으로 보면 다섯 살) 그다지 신경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