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까닭은.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딱 25일(12월 시작부터 해서)이란 게 가끔 무척 아쉽다. 그 분위기를 딱 25일만 즐길 수 있다니. 크리스마스만큼 겨울이다 싶은 때가 없는데, 겨울이 시작하자마자 모습을 드러낸 뒤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갑자기 사라진다. 게다가 그 다음은 새해…

25일이 무척 짧다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처럼 크리스마스인데 좀 더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루하루 가는 게 묘하게 아쉬운 그런 느낌.

이것과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편히 지낼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단 건 혼자있기 싫단 게 아니다. 오랫동안 혼자서 이것저것 한 고로 혼자서 있을 때도 무척 편함. 동생놈 덕분에 특히 더더욱 그랬다. 혼자서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이 없으면 오히려 적응 안 될 듯.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서 지내왔으므로 딱히 꼭 누군가와 알고지내야 한다는 건 아닌데, 모처럼 있을지도 모르는 좋은 인연을 옛날에 겪은 일 때문에 괜히 차버리는 건 그다지 하고싶지 않아서다. 딱히 누구랑 가까이 지내는 걸 싫어하는 성격도 아니고…

다른 이들과 어울릴 일이 있을 때도, 남은 자기를 다 보여주는 거 같은데 나는 그러는 게 무척 어려워서 결국 벽을 느끼고 만 적이 몇 번 있다. 다 보이고 싶단 말은 아니지만, 자기가 마음편할 만큼은 보이며 지낼 누군가가 있음 좋겠단 생각을 함.

물론 혼자 이것저것 해왔으므로 남의 생각에 휘둘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좋은 점도 여럿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한테 솔직해지는 건 아직도 망설여지는 데가 있다. 어떤 무리와 친해지면 그 무리의 주장에 따라가야 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뭐 그런 거.

지금 생각해봤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생각이긴 하지만. 혼자 지낸 덕분에 갈라파고스화가 심해져서 그런 두려움도 있음. 자기가 화장하는 걸 안 좋아하는 여성은 엄청 희한하게 보일 게 틀림없고…물론 원래 희한한 사람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로서, 게임같은 건 나 혼자 만들 수 없다. 뭔가 재밌는 걸 하고 싶을 때, 나 혼자만이 아니라 누군가의 힘을 빌려야 할 때는 여럿 있다. 따라서 누군가 믿고 같이 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은 한다. 뜻이 맞는 이와 희한한 걸 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