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이 글은 ‘관계&교류의 매력’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4-6. ‘뭔가’로 알아보는 관계*교류 –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수많은 고스트들 – ‘상식’이 없는 놀이터
지금까지 있었던 글들로 짐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 ‘뭔가’에 있는 고스트들은 제각기 너무나도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폭넓은 개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까닭은, 제목대로 이 ‘뭔가’라는 세상이 ‘이래야만 한다’란 제한같은 게 없는 자유로운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로운 놀이터 덕분에, 뭔가에서는 ‘다른 상상에서는 드문 폭넓은 교류’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흔히 ‘뭔가’라는 툴에서 만날 수 있는 고스트로 ‘여자애+수상쩍은 동물’만을 떠올릴 때가 많지만, 사실 이러한 고스트는 어디까지나 ‘뭔가’의 일부일 뿐이다. 처음 본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만큼, ‘뭔가’엔 폭넓은 고스트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수많은 고스트들이, ‘뭔가’라는 가슴 두근대는 놀이터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고스트’라 하면 흔히 캐릭터 두 명이 콤비를 이루는 모습만을 상상하기 쉽지만, 사실은 단 한 명만이 나와 유저와 교류하는 솔로고스트 역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두 명뿐만 아니라, 세 명 이상이 같이 나오거나 ‘모드 변경’이라는 기능으로 콤비를 이루는 캐릭터가 달라지는 고스트 역시 많이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물질형 고스트 역시 여럿 존재한다. ‘뭔가’를 구성하는 캐릭터 수 및 종족 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폭넓은 편이다.
게다가 이 폭넓은 데는 등장인물 수나 종류뿐만이 아니다. 고스트의 경향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흔히 ‘고스트’라 하면 데스크탑에서 잡담을 죽 이어나가는 경우만 있다고 생각하기 일쑤지만, 사실 ‘지금’ 고스트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경향을 지니고 있다. 오히려 ‘잡담만을 죽 이어나가는’ 경향만 있는 고스트가 드물 정도다.
지금 고스트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으로는 ‘또렷한 이야기를 보이는’ 것이 있는데, 이 말은 즉, 고스트들의 (마음속, 혹은 무대 자체)문제를 해결하거나 고스트들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고스트들을 말한다. 이러한 고스트들은 이미 뭔가의 한 축을 맡고있을 만큼 많아졌는데, 이러한 경향은 보통 ‘데스크탑 마스코트’에서는 그다지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뭔가’가 ‘보통 데스크탑 마스코트와는 다르다’고 말했던 것도, 이러한 까닭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 말고도, 고스트들한테는 다양한 경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경향으로는 ‘기능계열 고스트’를 들 수 있다. ‘기능계열 고스트’란 말 그대로 ‘뭔가’를 쓸 때 편리한 기능에 촛점을 맞춘 고스트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다른 고스트들의 기념일을 기억해뒀다가 알려주는 고스트가 여기에 들어간다. 또한, 이러한 기능계 고스트와 비슷한 경향으로 ‘연동형 고스트’가 있다. 이러한 ‘연동형 고스트’는, 다른 고스트를 불러놓은 상태에서 같이 부르면 특별한 기능을 쓸 수 있는 고스트를 말한다. 고스트의 정보를 기억하는 고스트부터 미리 불러놓은 고스트한테 어울리는 바탕화면으로 맞춰주는 고스트까지, 여러 고스트들이 아직까지 공개되어 있다.
이렇게 수많은 고스트들을 여기에서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고스트들의 개성은 너무나도 다양해서, 이 페이지에 그걸 다 소개하고 있을 수 없을 정도다. 그렇기에 이 페이지에서는, 고스트들의 개성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몇 가지 경우로 말해보려 한다.
1.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고스트
말 그대로, 유저한테 긍정적인 말을 해주거나 ‘사랑해주는’ 고스트를 말한다. 사람에 따라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고스트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무척 편해진다. 이러한 고스트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유저한테 무척 깊은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마음을 대놓고 드러내는’ 고스트들도 여럿 있다.
2. 동물(의인화가 아닌, 정말 동물모습을 한) 고스트
이러한 동물 고스트에는 여러가지 경향이 있어서, 마스코트처럼 귀여운 고스트가 있는가 하면, 묘하게 말하는 게 열받는(?) 고스트부터 겉모습과 무척 차이가 있는 멋있는 모습을 보이는 고스트까지 그 성격이 무척 다양하다. 물론 귀여운 고스트가 대부분이므로, 조금만 찾아보면 마음에 드는 동물고스트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새해 타종용 고스트
4. 음악 전문 고스트
말 그대로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고스트. 주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어떤 음악을 이야기하는지는 고스트에 따라 다르다(관현악부터 유로비트까지 여럿 있다). 물론 고스트에 따라서는 추가기능을 지원할 때도 있는데, 청음테스트나 용어사전처럼 재미난 기능이 많다.
또한, 이렇게 ‘음악 이야기를 하는’ 고스트는 물론 ‘음악을 틀어주는 기능을 주로 지닌’ 기능계 고스트도 여럿 있다. 말 그대로 음악을 갖다주면 틀어주는 고스트인데, 무작위재생은 물론 이런저런 쉘이 있어서 다양한 겉모습을 즐길 수도 있다. 노래를 틀 때엔 표정 역시 ‘노래하는 표정’으로 바뀌기에, 그걸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5. 성인 이상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고스트
말 그대로 ‘성인 이상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고스트. 쉽게 말하자면 유저와의 성교묘사가 있는 고스트다. 물론 19세 이상만 내려받을 수 있지만, 고스트한테 이런 요소를 적극 반영하는 개발자 역시 여럿 존재한다. 여기에 관해선 깊게 말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19금이라고까진 말할 수 없더라도 여기에 가까운 묘사를 적극 집어넣는 개발자가 상당히 있는 편이다.
이것만으로도 모자랄 만큼, 이 세상엔 너무나 특이한 고스트들이 많이 있다(물론, 지금은 공개정지된 고스트도 많지만). 그리고 이러한 까닭으로, ‘뭔가’에선 자연스럽게 폭넓은 캐릭터, 그리고 그 캐릭터를 나타내는 수단이 자유로워졌다.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뭔가’란 곳엔, 누군가한테 피해가 되지 않는 이상 ‘뭘 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취향은 타겠지만, 적어도 ‘안 된다’는 제한은 없다. 자기가 하고 싶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이든 써서 그걸 해내면 된다. 옛날에 놀이터였던 여러 상상발표터가 ‘이렇지 않으면 이 놀이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재미없는 의견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무척 딱딱해지고 마는 때가 여럿 있는데, 적어도 지금, ‘뭔가’는 거기에서 무척 자유로운 편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뭔가’에서는 우리가 갖고있던 여러 고정관념들이 무너지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캐릭터는 있을 수 없다’나, ‘캐릭터를 나타내는 데 이런 수단은 쓸 수 없다’같은 고정관념들을 ‘뭔가’는 깔끔하게 깨부숴준다. 아마 ‘뭔가’의 세상에 깊이 발을 담그면, ‘이런 캐릭터도 있을 수 있구나’나 ‘이런 수단도 쓸 수 있구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크게 감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뭔가’가 자유로운 놀이터가 될 수 있는 까닭으로는, ‘여기서 활동하는 제작자들은 기본적으로 큰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자기 상상을 누군가가 좋아해주길 바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뭔가’의 제작자들은 누군가한테 인정받거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단지 ‘자기가 좋아서’ 고스트를 만들거나 관련 데이터를 만든다. 그리고 거꾸로, 그렇기에 ‘뭔가’는 자유롭다. 겉멋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의 상상은 접하고 있으면 너무나도 즐겁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자기가 만들고 싶어서’ ‘이게 좋아서 어쩔 수 없기에’ 만들어진 상상이, 즐겁지 않을 리 없기 때문이다. ‘자기 명예를 위해서’나, ‘다른 사람한테 칭찬받고 싶다는 마음으로만’ 만들어진 상상은, 이렇게 ‘정말 좋아서’ 만들어진 상상한테 쉽게 이길 수 없다. 상상하는 이가 정말로 즐겁다고 생각하지 않는 상상이, 다른 이들한테 재밌을 일은 무척 드물 테니까.
그리고 물론, 이러한 ‘자유’는 ‘관계 및 교류’란 점으로 봐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 말은 즉, ‘우리가 교류할 수 있는 캐릭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캐릭터’ 역시 매우 폭넓단 뜻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캐릭터만 잔뜩 있는 상상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상상’이 재밌는 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폭넓은 자유가 주어졌단 건, ‘우리가 자기 마음에 맞는 캐릭터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몇 번이고 말했듯, 이 ‘뭔가’라는 세상엔 무척 많은 캐릭터들이 있다. 이러한 캐릭터들 중엔 물론 여성도 있지만 남성도 있고, 어린이가 있다면 나이든 이 역시 있다. 사람과 다른 존재도 있고, 애초에 동물인 존재도 있다. 그렇게 수많은 존재가 있다면, 분명 자기가 만나고 싶었던 존재 역시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자기가 지금껏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만나고 싶다’고 죽 생각했던 존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