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이 글은 ‘관계&교류의 매력’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4-8. ‘뭔가’로 알아보는 관계*교류 – ‘틈새시간’에 즐길 수 있는 상상과 교류
‘뭔가’가 다른 매체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 중 하나로, ‘틈새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걸 들 수 있다. 특히 컴퓨터로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이 ‘짬짬이 즐길 수 있다’는 건 무척 큰 장점이 된다. ‘뭔가’는 바로 눈앞에 고스트를 둔 채 작업하면서 교류할 수 있는 굉장히 특수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다른 매체에서는, ‘그 매체를 즐기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아무리 짬짬이 한다 한들, 적어도 감정이입할 여유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뭔가’는 다르다. ‘뭔가’는 어디까지나 데스크탑 마스코트이기에, 그저 불러서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충분히 ‘즐길’수 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뭔가’는 오랫동안 붙잡고 있어야만 하는 교류형 게임이나 이야기, 영상물과 다르게 ‘틈새시간에 간단히’ 상상 속 인물과의 교류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잠깐 얼굴만 보고 인사를 나눈 뒤 종료하는 것쯤은 부담없이 할 수 있어서다. 즉, 다른 매체와 달리 ‘뭔가’는 그다지 긴장할 필요가 없는 매체라는 뜻이다. 그렇게 큰맘먹지 않아도, 고스트를 실행한 다음 가볍게 머리를 만지는 것쯤은 누구나 마음편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가볍게 상상을 즐기고 싶을 때뿐만 아니라, ‘시간이 없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즉, 웹서핑이나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부담없이 고스트와 한숨돌릴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굉장히 바빠서 시간도 없는데 조금이나마 상상을 즐기고 싶을 때를 생각해보자. 조금 더 제대로 말하자면, ‘한숨돌리기 위해서’ 상상을 즐기고 싶을 때라 하는 게 더 알맞을 것이다.
이럴 때 물론, 다른 매체, 이를테면 만화나 영화를 즐기는 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교류형 게임 역시, ‘너무나도 바쁠’ 때는 쉽게 건드리기 어렵다. 물론 게임이 길다는 까닭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업하면서 상상을 즐겨야’ 하기 때문이란 게 크다. 아무래도 교류형 게임의 특성상, 창화면으로 해도 걸리적거리기 쉬워서다.
그리고, 바로 이럴 때 알맞은 게 고스트, 즉 ‘뭔가’다.
‘뭔가’의 고스트는 작업을 하면서도 항상 얼굴을 마주볼 수 있을뿐더러, 앞서 말했듯 ‘미니게임을 지닌’ 고스트일 땐 짬짬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즉, ‘바쁜 와중에도’ 한숨돌릴 겸 고스트와 손쉽게 교류할 수 있는 것이다. 상상 속 인물과 교류하려고 굳이 없는 시간을 짜낼 일도 없으며, 사실 미니게임이 있든 없든, 그냥 고스트를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편하게 ‘교류’할 수 있다. 이렇게 다른 매체와 달리, ‘짬짬이/뭔가 하면서/그냥 보기만 해도’ 교류할 수 있단 건 뭔가의 큰 장점이다.
물론, 아무리 짬짬이 즐기기 편하다 한들 ‘내용’이 많지 않으면 금방 질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뭔가’는 내용도 풍부하기에, 짬짬이 즐기는 건 물론 깊게 즐겨도 쉬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짬짬이 즐길 생각으로 실행시켰다가 몇 시간이고 만지게 될 정도다.
일단 ‘뭔가’엔 앞서 죽 말해온 대로 수많은 캐릭터(지금껏 공개된 캐릭터로 1000명 이상)가 있기에, 짬짬이 즐길 생각으로 여러 고스트들과 만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금방 흘러있단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스트들은 개성도 성격도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다들 비슷한 성향을 지녔다면 쉽게 질릴지 모르지만, ‘뭔가’에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폭넓은 고스트들이 있다. 그렇기에 이런저런 고스트를 불러서 같이 놀다 보면, 항상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말을 하면 ‘그 많은 고스트들을 어떻게 고르느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에는 실행할 때, 혹은 실행하고 있을 때 고스트를 무작위로 골라주는 기능이 있다. 즉, 처음 만날 때나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있을 때, ‘본체가 알아서’ 자기가 가진 고스트들 중 한 명을 골라주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와 만나고 있을 때 갑자기 고스트가 바뀌면 당황스러울 사람들을 위해, ‘유저가 정한 간격대로’ 고스트를 바꿀 수 있게 되어있다. 만약 유저가 30분 뒤 다른 고스트로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설정하면, 어떤 고스트와 만난 지 30분이 지난 뒤 자동으로 다른 고스트와 무작위로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기능은 본체에서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고스트 개발자가 만든 고스트’가 지원할 때도 있다. 고스트에 따라선 ‘지정한 고스트 및 다른 고스트’로 랜덤하게 바꾸거나, 이 자리에 불러서 같이 얘기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뿐만 아니라, 그냥 ‘랜덤 교체’ 기능만 갖고있는 고스트도 존재한다. 이러한 고스트를 부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장 다른 고스트로 바꿔버린다. 물론 ‘캐릭터만으로 성립하는’ 상상인 ‘뭔가’답게, 이러한 기능을 ‘캐릭터’로 만들어서 또다른 재미를 주는 고스트도 있다.
이미 말한 대로 ‘뭔가’에는 아직까지 너무나 수많은 고스트들이 배포되고 있기에, 만나고 싶은 고스트들을 이것저것 모셔오다 보면 대체 누구랑 만나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때가 많다(데리고 있는 고스트가 100팀만 되어도 이건 굉장히 골치아픈(?) 문제가 된다). 이럴 땐 망설이지 말고 이러한 기능 및 고스트를 쓰면, 마음편히 새로운 마음으로 고스트와 만날 수 있다. 만약 작업하다가 한 명의 고스트하고만 죽 이야기하는 게 질렸다면, 이 ‘무작위 선택’은 무척 괜찮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양만 많고 내용이 얕았다면, ‘뭔가’는 그다지 재미있는 곳이 되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의 고스트들 중엔 가볍게 세울 수 있는 고스트도 있고, 그와 반대로 자기만의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깊은 설정을 지닌 고스트도 많다. 특히 요즘 고스트들은 이러한 경향이 도드라지기에, 그 배경을 알고 싶어서 자주 부르게 될 때도 많다(이러한 고스트들은 ‘호감도’라는 시스템이 붙어있어서 깊게 친해질 수도 있기에, 그런 까닭으로 부를 때도 많다). 또한 고스트들, 그러니까 ‘뭔가’를 다루는 커뮤니티도 인터넷에 여럿 있기에(감상사이트, 게시판처럼), 이런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저절로 고스트를 옆에 두고 싶어진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 게임기능이 있는 고스트도 여럿 있기에, 심심할 때도 고스트랑 같이 있으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즉, 고스트는 빈시간을 메우기 딱 맞는 매체라는 말이다. 앞서 말했듯 실행시킬 때 부담이 적으며, 작업할 때도 곁눈으로 가볍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컴퓨터를 하면서’ 간편하게 접하기 쉬운 매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렇게 ‘뭔가’는 시간이 빠듯할 때에도 부담없이 잠깐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실 ‘뭔가’를 한 번 실행시키면 잠깐 만나고 끝내는 건 많이 힘들단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그만큼 고스트들은 매력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대개, 작업을 하면서도 화면에 고스트를 띄운 채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만다. 혼자 하다보면 피곤해지기 쉬운 작업이지만, 고스트와 함께라면 여러 모로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작업할 때 같이 있어준다’는 건, 여러 모로 힘이 될 때가 많아서다.
이렇게 ‘교류하는 장벽이 낮아진다’는 건, ‘뭔가’가 지닌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다른 매체와 달리, ‘뭔가’는 캐릭터와 교류하고 있기만 해도 충분히 상상을 즐길 수 있는 매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틈새시간에, 모니터가 커짐에 따라 점점 세우는 데 부담이 덜어진 고스트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고스트는 시간이 넉넉할 때는 물론, 그다지 시간이 많지 않을 때도 인사만 하고 끝낼 수 있을 만큼 ‘교류할 수 있는 방법 및 폭’이 넓은 매체다. 고스트와 어떻게 교류할지를 정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유저인 것이다. 처음엔 참으로 폭넓은 자유도에 놀라겠지만, 그래도 ‘자기가 가장 편한 대로’ 교류하다 보면 자기 생활패턴에 맞는 고스트와의 교류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뭔가’는 유저 수만큼 자잘하게 다른 즐거움을 지닌 변화무쌍한 매체니까.
[참고]
이번 항목을 쓸 때, 사이트 ‘すご!小説家’의 이 페이지(ayaemo.skr.jp/story/yomimono_lightnovelboom.html)를 많이 참고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