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왕과 행복론 4. 바람직한 일

“크하하하하!!”

그 날 교무실에서.
맹호의 말을 들은 까치는 주위 선생님들이 무슨 표정을 짓든 말든, 자기 자리에 머리를 묻은 채 웃다 죽기라도 할 것처럼 낄낄댔다. 물론 이걸 보고있는 맹호는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저 놈을 여기서 두들겨 팰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야. 무지 아깝다. 내가 그걸 보러 갔어야 했는데.”
“보러와서 뭐해?!”
“당연히 보고 있어야지. 내가 그 성스러운 광경을…”
“뭐라고?”
갑자기 저 망할 친구가 꺼내놓은 어이없는 말에 맹호는 그렇게 되물었다. 원래부터 까치 저 놈의 마음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오늘은 특히 더더욱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맹호 너는 당사자라서 모르는구나. 이게 다른 사람 눈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요. 솔이랑 맹호 니가 같이 있으면 참…”
“참, 뭐?”
“…참 좋게 보인단 말이지. 아무튼 이 얘긴 나중에 하자. 좀 더 좋은 데 빗대야 되는데…”
그런 말을 하며 딴청을 부리는 까치를 보며 맹호는 아주 질렸단 생각을 했다. 대체 저 놈은 뭐가 말하고 싶단 말인가. 바라는 건 또 뭐고.
맹호가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까치는 무척 신난 표정이었다. 마치 누가 착한 일을 하기라도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