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루에스입니다. 한 네 달만이네요. 원래대로라면 좀 더 빨리 이걸 쓸 때가 됐어야 했는데…아무튼 지난 일은 넘어가기로 하고…
이걸 쓰는 데 반 년 가까이 걸리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요즘들어 자주 생각하는 거지만, 뒤돌아보면 본편이 아니라 지은이의 말을 다시 쓰고 싶더라구요. 사람이 만날 바뀌어서…어차피 다시 써도 나중에 보면 같은 생각을 할 게 틀림없으므로 그냥 내버려두려 합니다. 이것도 둘째치고…
오늘은 붉은 밤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저도 알 수 없는 얘기를 하려 합니다. 모처럼 작품이 중반을 넘어섰으므로 한 번 정리하면 좋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결국 8월에 끝내진 못할 거 같지만 그건 그거고…
붉은 밤을 할 때마다 손이 멈추거나 망설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까닭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까닭을 대라면 ‘이 길이 맞나’가 아닐까 합니다. 좀 더 맞는 말이 있을 거 같긴 하지만 지금 떠오르는 게 이런 말이네요.
세상 틈새에 스며드는 상상. 사람에 따라서 받는 느낌이 다른 상상. 그런 상상을 머릿속에 두면서 작업하고 있지만 기본축조차 없을 땐 어쩌면 좋을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둠 속을 걷고 있는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무리 맞는 방법이라 한들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많고, 그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면 저도 혼자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당장 이 지은이의 말을 쓰면서 좀 고민했거든요.
뭐든 그렇지만, 이렇게 처음 시작하는 게 가장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데서,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는 데서 뭔가 하려는 건 참 든든하지 못한 느낌이거든요. 뭔가 또 다른 게 필요한 건 아닌가, 자기가 뭘 잘못 생각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납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는 건, 그냥 지금껏 그런 예가 없었으니까 그럴 뿐이라고도 말할 수 있죠.
그래도 뭔가를 처음 시작하는 건 대략 그런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 시도를 한다 한들 결과가 바로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아직은 잘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편하게 생각하려 합니다. 이런 것 때문에 자꾸 손이 멎는 것도 좀 그렇거든요.
원래 하려던 거랑 아무 상관없는 지은이의 말이 되긴 했지만, 아무튼 지금은 얼른 다음 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엔 이걸로 끝낼게요. 이걸 쓸 때마다 역시 자기는 한 번에 하고싶은 말을 다 하는 게 즐거운 체질이란 생각이…
아무튼 그럼.
2017년 7월 리루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