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웅 이야기 (줄거리)

그 주인공은 ‘저주받은 손’을 지닌 영웅이었다.
다른 세계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괴물. 그 괴물을 없앨 수 있는 건 영웅이 지닌 그 양손뿐이었다. 마치 괴물을 물리치라고 하는 것처럼 다른 이들과 달리 강한 힘을 지닌 주인공은, 자기 힘으로 몸을 날려 그러한 괴물들을 물리쳤다.
주인공의 양손은 이렇게 영광을 가져다줬지만, 바라지 않던 것도 같이 가져오고 말았다.
누구나 알고 있을 만큼 활약하는 주인공을 다른 이들이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까닭.
주인공의 ‘저주받은’ 양손은, 괴물이 아닌 보통 이들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리 큰 영광을 손에 넣었다 한들, 주인공이 기댈 이는 아무도 없었다. 길을 갈 때마다 다른 이들은 주인공은 멀리했고, 가족들과도 연을 끊고 말았다.
자기가 ‘다른 모습’이 되는 걸 받아들이면서까지 주인공과 가까이 있으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비가 내릴 것만 같은 깊은 밤에, 주인공은 집앞에 누가 쓰러져있단 걸 깨닫는다.
가까이 다가가자, 거기엔 주인공이 처음 보는 낯선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다.

바라지 않는 힘으로 영웅이 ‘된’ 주인공이, 처음으로 ‘다른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