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바이올렛 걸 – 02. 소녀와 가게, 그리고 비밀
잠시 뒤, 형욱은 여자애를 따라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물론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을 리 없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저 이러는 수밖에 없단 걸 알기에, 형욱은 여자애를 좇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어떻게 건물 옥상에서 골목으로 내려왔는지조차 이제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잠시 뒤, 형욱은 여자애를 따라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물론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을 리 없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저 이러는 수밖에 없단 걸 알기에, 형욱은 여자애를 좇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어떻게 건물 옥상에서 골목으로 내려왔는지조차 이제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그 아이는, 아니, 그 ‘여성’은 중학교 1학년 남학생한테 너무나 다른 세상 속 존재처럼 느껴졌다. 다른 사람은 하나도 없는 어떤 높은 건물 옥상. 남학생 너머엔 마치 신기루라도 되는 듯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여성이 서있었다. 나이는 고등학생쯤 될까. 하지만 어쩐지,...
자기한테로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여자애를, 맹호는 빤히 쳐다봤다.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어 온몸이 근질댔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란 건 맹호도 잘 알고 있었다. 여자애는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었으며, 언뜻 보기엔 고등학교 2~3학년쯤으로 느껴졌다. 교복에 가까운 흰 블...
이제 3월 중순으로 접어들 무렵. 어두컴컴한 도시의 어느 골목길에서, 갑자기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다. “이 길이 맞나? 아니면…” 거기엔 목소리의 주인공인 어떤 덩치큰 남자 한 명이, 어울리지도 않는 고등학생용 가방을 걸쳐맨 채 주위를 두...
어느 늦은 오후. 어떤 남성이, 혼자서 학교 운동장에 선 채 쇠를 치고 있었다. 그 남성은 4월이라는 아직 추운 날씨인데도, 흰 티에 검정색 바지만을 입고 있었다. 학생들이 모두 집에 돌아가고 남은 자리 한가운데에 덩그라니 선 채, 남성은 쇠를 꽉 쥐었다. 쨍쨍쨍. 남성이 채를 쥔 채 ...